주간동아 765

2010.12.06

연평도 도발 국가 안보 위기 철저한 대비를

  • 조은주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입력2010-12-06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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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도 도발 국가 안보 위기 철저한 대비를
    764호 커버스토리는 ‘무너진 감시체계 속수무책 당했다!’는 제목 아래 연평도 포격사건을 철저히 해부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에는 소름이 돋았다. 또 사상자 가족들의 처참한 심경에 눈물이 났다. 이렇게 두들겨 맞을 동안 도대체 우리 군은 뭘 했나.

    물론 우리 군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최신형 K-9 자주포로 80여 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그러나 북한이 170여 발을 쏘도록 우린 고작 80여 발을 쐈다는 말이 허무하게 들린다. 대포병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K-9 자주포가 분당 6발 사격이 가능하다는데 15분간 80여 발만 쐈다는 것은 ‘자주포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5분 만에 대응사격을 한 건 대단한 일”이라며 칭찬했다지만, 민간인이 보기엔 옹색한 변명으로 여겨진다.

    가장 궁금했던 건 ‘이 시점에 북한이 왜 도발했는가’ 하는 점이다. 게다가 특별히 연평도를 꼽은 이유는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전문가 2인의 인터뷰는 이에 대해 가장 이성적인 분석을 했다. 김정은의 3대 권력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업적 쌓기, 그리고 연평도가 가장 만만하게 우릴 겁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를 댄다고 해도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은 반세기 동안 거짓된 평화 속에 길들여졌던 우리에게 반성할 시간을 주었다. 대북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그 이상의 응징을 하겠다는 각오 없이는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 역사는 우리에게 명확한 답을 알려준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는 평화를 위해 독일에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얻은 것은 전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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