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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기구 만들었지만 판매하기는 어렵군요”

발명하는 의사 조성연 외과전문의

“수술기구 만들었지만 판매하기는 어렵군요”

“수술기구 만들었지만 판매하기는 어렵군요”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는 말처럼, 제가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수술기구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겸손했지만 그는 남달랐다.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조성연 외과전문의는 복강경 봉합장치, 수술용 지혈클립 등을 개발한 발명가다. 대부분 의사가 수술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참고 수술하지만 조 전문의는 직접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새마을호가 빠를까, 고속버스가 빠를까 고민하기보다 고속열차를 새롭게 만들어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수술을 직접 하는 의사들은 어떤 부분이 불편하고 어떻게 개량하면 되는지 잘 알아요. 그런데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설계를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보니 특허도 출원할 수 있었습니다.”

조 전문의는 현재 2가지 시제품을 완성했다. 하나는 수술 시 흔히 쓰는 지혈클립을 개량한 ‘U-자형 지혈클립’이고, 또 하나는 봉합수술 시간을 줄여주는 복강경 봉합장치다. 상용화를 눈앞에 둔 복강경 봉합장치는 의사가 봉합침 관통 위치를 정확히 조준하도록 돕는다. 수술 부위 주변 조직의 손상 위험도 줄이고, 기존 기구로 봉합하기 어려운 부위의 봉합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조 전문의는 빠듯한 수술 일정 속에서 잠과 여가를 줄여가며 발명에 매달렸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계로 구현하기 어려워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꿈속에서 실마리를 찾아 한밤중에 다시 연구하기도 했다. 의사들의 연구를 적극 장려하는 국립암센터의 도움도 컸다. 하지만 상용화를 앞둔 오늘도 아쉬운 점이 많다.



“정부는 보건의료산업을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으로 보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간단한 수술기구도 외국에서 개발한 것을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저도 수술기구를 개발하고 특허 유지비용을 내고 있지만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하는 부분은 막막합니다. 기업과 연결통로가 없기 때문이죠. 정부가 이런 부분에 도움을 준다면 발명한 수술기구를 세계로 널리 퍼뜨릴 자신 있습니다.”



주간동아 2010.11.22 763호 (p91~91)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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