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2

2010.11.15

서민들 자립 돕기, 전통시장으로 갑니다

‘찾아가는 미소금융’ 미소금융중앙재단 윤재경 과장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10-11-15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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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들 자립 돕기, 전통시장으로 갑니다
    “4.5%의 최저금리로 최대 5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11월 2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곳곳에서 ‘미소금융’을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2009년 12월 출시된 미소금융은 자활 의지는 있지만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다.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연 4.5%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월 29일 현재 4642명에게 450여억 원이 대출됐을 만큼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날 미소금융 사업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차량 내부에 상담실과 사무기기를 구비한 상담버스를 마련,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담과 홍보를 벌인 것. 운영지원부 윤재경(41) 과장은 “수요 대상을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장사하기 바쁜 상인들은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직접 우리들이 생업 현장에 찾아가 상담하고 홍보활동을 벌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찾아가는 미소금융’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찾아가는 미소금융’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10월 18일 인천종합시장을 시작으로 2개월간 전국 40여 개 전통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담당 직원들은 매일 지방출장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피곤해도 서민들이 미소 짓게 된다면 괜찮다”고 웃는다.



    처음에는 의구심을 보이던 상인들도 하나 둘 미소금융 상담 장소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담을 마친 뒤 상인들 사이에서 “환절기라 새로 물건을 들이다 보니 급전이 필요했는데 미소금융 덕분에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미소금융은 무조건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줍니다. 서민들의 자립을 돕는 데 일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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