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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박한 한국의 美 중남미 사로잡다

우루과이, 콜롬비아에서 초대전 연 권순익 화가

질박한 한국의 美 중남미 사로잡다

질박한 한국의 美 중남미 사로잡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에서는 한국 미술이 굉장히 생소합니다. 여기서 열리는 최초의 한국인 전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낯선 만큼 관심이 대단해요. 관람객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 깜짝 놀랐어요. 우루과이 최고의 일간지에서도 전시 기사를 크게 냈을 정도죠.”

부드러운 흙으로 빚은 토기처럼 편안하면서도 질박한 느낌의 그림을 그려온 권순익(51·사진 오른쪽) 작가가 지구 반대편 중남미 대륙에서 미술관 초대전을 열어 화제다. 우루과이 현대미술관에서 10월 31일까지, 콜롬비아 톨리마 미술관에서 11월 7일까지 그의 작품이 전시된다. 권 작가 역시 현지에 머물며 미술 관계자, 관람객과 교류하고 있다.

권 작가는 최근 몇 년간 상하이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해왔다. 그런데 이 아트페어에 참여한 중남미 미술 관계자들이 독특한 감성으로 한국적 미를 표현해온 그를 주목했고 전시를 요청한 것. 여기에는 아내인 ‘갤러리 반디트라소스’ 안진옥(50·사진 가운데) 대표의 도움도 컸다. 안 대표는 ‘페르난도 보테로’전 등 국내 주요 라틴 미술 전시를 기획하며 우리나라와 중남미 미술 교류를 위해 힘써왔다.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가방, 신발, 라이터, 수저, 옷 등 작가(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스며든 소재를 주로 담았다. 특히 한글로 이뤄진 시를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만든 오브제는 고즈넉한 미를 선사한다. 즉 작품을 통해 중남미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삶과 문화, 정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한 것.

“한국인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지만, 표현은 이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최근 4년간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며 이 지역 작가들을 만나고 작품을 접하면서, 한국과 또 다른 색 쓰는 감각과 표현방식 등을 익혔죠.”



현재 그는 중남미 대륙 다른 국가의 미술관에서도 초대전을 요청받은 상태다. 가능하면 많은 나라에서 전시를 하면서 한국의 미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올해 말 국내에서 이번 중남미 여행을 통해 얻은 감성을 담은 신작 전시를 할 예정이다.



주간동아 2010.11.01 760호 (p91~91)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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