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9

2010.10.25

면접관과 지원자 역학관계 변화 새롭고 놀라워

  • 리쥐화(李菊花) 국립창원대 중국학과 객원교수

    입력2010-10-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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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관과 지원자 역학관계 변화 새롭고 놀라워
    758호 커버스토리 ‘면접 不敗’는 하반기 대기업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 시의적절하고 유용했다. 많은 인사담당자를 만난, 발로 뛴 인터뷰를 통해 커버스토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담아낸 기자정신도 돋보였다.

    갑과 을 관계로 알고 있던 면접관과 지원자의 역학구조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놀라웠다.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 면접 정보가 공개되고, 취업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많은 면접후기가 올라오면서 일방적이고 수직적이던 관계가 상호관계로 변모 중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입사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기업이나 지원자의 인격을 무시하는 면접관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 기업이나 면접관이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되면서 해당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이 좀 더 창의적인 면접방법 개발과 쌍방향 면접을 추구하면서 면접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점은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대기업은 서류면접에서 지방대 출신이 일방적으로 밀린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학생들도 동아리나 학원에서 ‘면접 스킬’을 익히기 위해 구슬땀 흘리고 있다. 과연 그들에게 면접 기회가 얼마나 공평하게 주어지는지 궁금하다.

    ‘입국하며 면세 쇼핑 누가 막고 있나’는 자주 외국을 나가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제다. 면세점이 출국장에만 있고 입국장에는 없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불편을 겪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입국장 면세점 설립을 원하는 공항공사와 이에 반대하는 관세청, 항공사의 입장은 각자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 입국장 면세점의 설치는 항공사들의 기내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이용객의 편의가 무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선택받은 국민들의 주거지, 강남 이야기를 다룬 ‘우리들의 강남, 그들만의 강남’은 강남의 범위를 둘러싸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강남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혔다. 비수도권에 사는 대다수의 국민, 호시탐탐 강남 입성을 노리는 비강남인, 하우스푸어(House poor)로 강남에 사는 적지 않은 수의 강남인, ‘타워팰리스’에 사는 0.1%의 진정한 강남 성골…. 동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들 간 생각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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