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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記·충·천

공존의 전령사 아기 코끼리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공존의 전령사 아기 코끼리

얼마 전 인도에서 코끼리 7마리가 죽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타임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9월 22일 늦은 밤 코끼리 떼는 늘 다니던 길을 지나 먹이를 찾아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코끼리 2마리가 길 위에 난 철로에 발이 빠져버렸죠. 어른 코끼리들이 어린 코끼리들을 에워싼 채 발을 빼도록 돕는데, 갑자기 시속 70km로 달리던 화물열차가 미처 감속하지 못하고 달려와 철로의 코끼리들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열차에 치인 5마리는 곧바로 철로 밖으로 튕겨나가 죽었고, 심한 부상을 입은 2마리는 발견된 후 곧 숨졌습니다. 살아남은 코끼리들은 해가 뜨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죽은 코끼리들 곁을 지켰다고 하네요.

죽음이 눈앞에 있는데도 어린 코끼리들을 구하려고 고속열차를 피하지 않은 어른 코끼리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희생’과 ‘공존’의 가치를 느낍니다. 한편 같은 땅에 살면서도 ‘나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이주노동자들을 배척하고, 3D업종에서 일하는 그들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공정한 대가를 치르기도 거부하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공존의 전령사 아기 코끼리
이번에 10여 년 전 우리가 건넨 작은 도움을 잊지 않고 스리랑카 정부가 코끼리라는 귀한 선물을 보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9월 29일 밤에 도착한 스리랑카 아기 코끼리 두 마리는 앞으로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아이들의 친구,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늘어난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를 통해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사이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따뜻한 이야기가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주간동아 756호 (p12~12)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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