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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같은 상상력 아버지 닮았나봐요”

‘생활의 발견’展 허보리 씨

“만화 같은 상상력 아버지 닮았나봐요”

“만화 같은 상상력 아버지 닮았나봐요”
뚜껑 열린 로션, 바닥에 뒹구는 머리띠, 대충 보다 덮어놓은 책이 흐트러진 침대에 거대한 꽈배기가 누워 있다. 9월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생활의 발견전’을 여는 허보리(29) 씨의 작품을 보면, 그 기발한 상상에 웃음이 절로 난다.

“작업 마치고 새벽 1시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딱 꽈배기처럼 누워 자고 있어요. 하루 종일 회사일 하고 집에 와서 아기까지 보고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다른 그림에서 소파에 누워 있는 파김치도 우리 남편이에요.”

2006년 서울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허씨에게 출근길 만원버스는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청소기고,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의 앤티크 의자는 꼬불꼬불 파마한 모습이고, 걱정이 많은 날에는 머릿속에 거미줄이 가득한 것 같다. 그리고 결혼한 지 4년 된 남편과 연예시절 불같은 사랑이 그리울 때는 두 사람의 ‘하트’를 병원에 데려가 링거주사를 놓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허씨는 “세상엔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이런 상상을 할 때마다 당장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허씨는 ‘식객’ ‘타짜’ 등으로 유명한 ‘국민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딸이다. 유난히 허씨의 그림에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허씨에게 아버지는 가장 좋은 비평가이자 응원군. 그림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얼마 전 딸의 라디오 인터뷰를 듣고 허 화백은 “넌 왜 자꾸 어린애처럼 말하느냐”며 호통을 쳤다.

“차두리 선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저일 거예요. 물론 아버지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있나요. 이미 제 몸속에는 만화가 가득 찬 걸요.”



주간동아 2010.09.13 754호 (p89~89)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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