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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영어 교육의 딜레마

아이들 영어 교육의 딜레마

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유학 중인 동생네 부부가 한국에 왔습니다. 며칠 전 서울 광화문에서 올케와 단 둘이 점심을 먹었는데요. 시누이랑 올케라는 편치 않은 조합임에도 1시간 내내 수다를 떨 수 있었던 건 ‘아기’라는 공통화두 때문이었죠. 저랑 올케 모두 아직 아기가 없거든요.

올케 나이는 올해 서른. “아직 젊고 팔팔한데 왜 벌써 아기 걱정이냐”고 물었더니 ‘유학생’이라는 특수 조건을 이야기하더군요. 대다수 유학생은 5년 동안 석박사를 마친 후 5년여 현지에서 경력을 쌓고 귀국하고자 합니다. 그래야 국내에서 자리 잡기가 쉽기 때문이죠. 유학 기간은 보통 10년 정도. 그런데 걸리는 게 아기 문제입니다. 학위 과정 동안 공부에 몰두하려고 한두 해 임신을 미루면, 유학을 떠난 지 5년 후쯤, 그것도 ‘실수’로 아기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가 부모와 함께 귀국할 때는 4~6세가 됩니다. 문제는 그 나이 때 한국에 돌아오면 아이는 영어를 홀라당 까먹는다는 것이죠. 동생 부부의 친구 중 5세, 9세 자녀를 둔 사람이 지난해 귀국했는데, 첫째는 영어를 고스란히 기억하지만 둘째는 1년 만에 영어를 전혀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미국에 있을 때 둘째는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다고 하네요.

아이들 영어 교육의 딜레마
그래서 유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공부를 위해 임신을 조금 미루자는 생각과, 자녀의 영어 습득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합니다. 요즘에는 아예 유학 가자마자 아기를 낳는 부부도 많다고 하네요. 결국 유학생의 계획임신도 자녀교육, 그것도 영어에 달려 있다는 거죠.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출산과 자녀교육은 항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방학 때면 영어 학원비로 100만 원, 영어 캠프로 100만 원을 써야 하는 현실에서, 유학생들의 이런 고민이 이해가 갑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주간동아’ 다음 호 커버스토리를 기대해주세요.^^



주간동아 2010.07.26 747호 (p13~13)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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