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6

2010.07.19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꿈꾼다

무료과외 카페 ‘하인싸잇’ 한혜훈 매니저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송인광 인턴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입력2010-07-19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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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꿈꾼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이제 들을 수 없어요. 가정환경으로 꿈을 접는 학생들을 보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외국계 IT회사에 근무하는 한혜훈(28) 씨는 2년 전 무료과외 카페 ‘하인싸잇’을 개설해 저소득층 아이들의 선생님이 됐다. 이후 좋은 일에 일조하고 싶다는 선생님들과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이 모여들어 어느덧 회원 수가 4500명에 이르렀다.

    “회사 일과 카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내가 많이 도와주는 데다 카페와 인연을 맺고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하인싸잇은 다른 유료과외 사이트와 달리 중개자가 없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상대를 구해야 한다. 이는 한씨가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IT 개념에서 빌려온 카페의 운영철학이기도 하다. 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나눠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본인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수정한다. 그렇게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또 다른 사람들이 받아서 수정·개선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완벽에 가까워진다.

    “완벽에 가까워지는 소프트웨어처럼 더 많은 선생님과 학생이 참여해 서로를 찾고 만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과 학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하인싸잇은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 지원단체인 ‘두드림존’과 연계활동을 시작했다. 두드림존 학생들이 하인싸잇 소속 선생님들에게 과외를 받을 수 있으며, 하인싸잇 소속 선생님들은 자원봉사 수료증을 발급받는다. 또한 하인싸잇 학생들은 두드림존의 모든 청소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한씨는 “하인싸잇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교육의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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