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5

2010.07.12

“외국어 능력 배양 동북아 리더 되는 길”

(사)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 신경숙 회장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07-12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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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 능력 배양 동북아 리더 되는 길”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 시대입니다. 능숙한 언어 능력으로 이 시대의 리더가 돼야죠.”

    6월 12일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제4회 중국어말하기대회’를 주최한 (사)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 신경숙(48) 회장은 일본, 한국,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어”임을 몸소 깨달았다.

    신씨는 중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3세다. 중국 청인(淸人)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계 회사에서 수출 담당 업무를 한 그는 1991년부터 ㈜한국화학진흥 북경지사장으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98년에는 한국에 ㈜유림교역을 세워 섬유원료, 화공약품, 방직기계 및 각종 면직물과 화학섬유직물 등을 수출입했다. 유림교역은 현재 대만 최고 기업 포모사의 제품을 한국에 독점 판매 중이다.

    “중국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이렇게 사업을 개척하기까지 정말 어려웠지만 제가 세 나라 언어와 영어에 능통하니 상대방과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었죠.”

    중국어말하기대회는 중국 유학을 다녀오지 않고 순수하게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다. 올해 참가자는 모두 250여 명. 비록 4회째지만 1회 특등상 수상자 임정은 씨는 중국연합TV(CUTV) 아나운서가 됐고, 2회 특등상 수상자 김재형(10) 군은 영재성을 인정받아 최연소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원 학생으로 영재교육을 받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 신씨는 정기적으로 ‘한중 비즈니스 포럼’도 열고 있다.



    “이젠 무작정 시장성만 보고 덤비는 시대가 아니라 잘 알고 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의 교육철학에 맞춰 직접 운영하는 어학원은 다른 중국어학원과 다르게 중국 문화, 음식, 노래 제대로 알기 수업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 많다. 주 학생층도 아나운서, 국회의원, 해외 진출을 노리는 증권맨, 신문사 사장 등 다양하다.

    신씨는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객원교수, 대학 중국어 강사, 부동산 컨설팅회사 CEO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꿈은 한국에 베이징대학교 캠퍼스를 차리는 것.

    “굳이 중국에 가지 않아도 우리 똑똑한 학생들이 최고의 중국 전문가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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