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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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치료 25년 외국서 더 명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0-07-0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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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혈병 치료 25년 외국서 더 명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지난 25년 동안 백혈병의 연구와 치료에만 전념했다. 그는 2001년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국내 도입과 함께 세계적인 연구자로 발돋움했다. 글리벡은 도입 당시 ‘기적의 신약’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최초의 표적항암제다.

    “글리벡 이전에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평균수명이 길어봐야 3~5년이었죠. 하지만 글리벡을 사용하면서 환자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25년까지 획기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글리벡이 국내에 들어오면서부터 그는 이 분야의 연구를 주도했다. 세계 최초로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의 글리벡 처방 기준을 세우는 한편, 가톨릭대 분자유전학연구소에서 최근까지 36명의 아시아 의사, 과학자에게 선진 백혈병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전수했다.

    그런 그가 요즘에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중추적인 구실을 담당하고 있다. 글리벡 개발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의 임상연구에 발 벗고 나선 것. 글리벡과 타시그나를 직접 비교한 제3상 임상연구는 세계 최초이자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였다. 그는 이 연구에 서울성모병원 환자 30명을 등록시켰는데, 이는 단일 의료기관 참여 규모 중 세계 최대다. 환자 등록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임상시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

    “임상연구는 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심도 있고 앞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지만, 이보다 더 보람된 것은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신약으로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이죠. 특히 이번에 임상을 진행한 타시그나는 글리벡을 넘어서는 강력한 치료효과로 만성골수성 백혈병의 새로운 표준치료제로 사용될 전망입니다.”



    한편 김 교수의 타시그나 임상연구 결과는 학계 최고 권위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논문으로 게재돼 주목받았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를 바탕으로 타시그나에 만성골수성 백혈병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내줬다. 그는 이 논문에 제2 저자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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