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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간 무료 진료 ‘위대한 실천’

아주대 치의학과 백광우 교수

31년간 무료 진료 ‘위대한 실천’

31년간 무료 진료 ‘위대한 실천’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은평구 꿈나무마을아이들이 깨끗이 양치를 하고 기다리는 손님은 아주대 치의학과 백광우(57) 교수. 백 교수는 이곳에서 서울대 치과대학에 재학하던 1979년부터 31년간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백 교수가 봉사의 길에 들어선 데는 고아원 출신이던 친구의 영향이 컸다. 그는 축구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고로 축구를 그만두고 이를 비관해 자살했다. 백 교수는 그 친구를 통해 “장애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닫고 “평생 소외받는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결심했다. 꿈나무마을은 그 친구가 자란 곳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연 3회 일주일씩 필리핀을 찾아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하루 200여 명씩 총 1000여 명의 아이를 진료한다. 올해도 8월 여름휴가에 필리핀을 찾을 예정. 필리핀에서 진료했던 아이 중 앞니가 다 삭았던 13세 여자아이가 잊히지 않는다. “왜 이렇게 단것을 많이 먹었냐!”고 야단을 쳤는데 알고 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아이는 농장에서 일해 번 돈으로 끼니를 때우는데, 쌀이 비싸서 먹을 수 없으니 싼 사탕으로 굶주림을 잊어온 거예요.”

2008년부터는 안양 소년원학교 학생들도 돌보고 있다. 소년원 학생들은 일반 청소년보다 충치도 많고, 심한 경우는 어린 나이인데도 틀니를 해야 할 만큼 좋지 않았다. 백 교수는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해 양치도 정기적으로 안 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소년원학교에 전담 치과의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정신지체장애인에게도 봉사하는 백 교수는 지난해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 제10회 우정선행상을 수상했다. 더 베풀 것이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목마르단다. 그는 빨리 통일이 돼 부모님의 고향인 평안북도에 가서 북한 동포를 치료하는 날을 꿈꾼다.

“통일 후 제 손으로 고향 분들을 진료하면 그를 통해 서먹서먹한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주간동아 2010.06.28 743호 (p93~93)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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