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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붉은 함성,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아쉬운 붉은 함성,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아쉬운 붉은 함성,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응원단 사이로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다.

“아….”

5000만 붉은 악마가 잠시 말을 잃었다. 눈물이 흐른다. 4대 1. 믿고 싶지 않다.

6월 17일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

한국은 24년 전 통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별렀지만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예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대 0으로 꺾고 사기가 하늘을 찔렀으나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벽은 높았다.

팽팽한 긴장의 끈은 한순간에 풀리고 말았다. 상대편이 찬 볼이 박주영의 몸에 맞으며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불의의 한 골에 당황한 탓일까.

거세게 밀어붙이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추가 실점.

광장에 모여 ‘대한민국’을 목 놓아 외친 이들은 안타까운 듯 마냥 마른침을 삼켰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어지는 일진일퇴의 공방.

살짝 골대를 빗나간 염기훈의 슛을 시작으로 역전의 희망을 품을 찰나

메시, 이과인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종횡무진 활약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좌절하기엔 아직 이르다. 오히려 ‘나이지리아전 승리=16강행’의 목표가 명료해졌다.

포기하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오늘의 패배가 다음의 약이 되기를.



주간동아 2010.06.21 742호 (p14~15)

  • 사진·김형우 free217@donga.com 글·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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