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1

2010.06.14

“탈북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

NFTE코리아 신은종 대표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입력2010-06-14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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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
    “탈북 청소년들은 통일 이후 남과 북 소통의 주체가 될 겁니다. 오랜 분단의 세월 동안 남과 북의 언어와 문화 등이 단절됐는데 탈북 청소년이 통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재)한국청년정책연구원이 설립한 NFTE코리아(한국 청소년 창업교육 기관) 신은종 대표는 2005년부터 탈북 청소년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 대표는 2004년 청년정책연구원에 온 뒤 청년실업을 연구했지만 대안은 뻔했다. 눈 낮추기,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투자 등 이미 다 시도했지만 실효를 못 거둔 대안들이었다. 고민 끝에 신 대표는 특히 소외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업과 취업교육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당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주목했다.

    “탈북 청소년들이 오랜 탈북 생활에 자신감을 잃었어요. 어른들은 곧잘 적응하지만 15~25세는 적응을 못했어요. 하나원에서 기본 교육을 받고 나이와 교육 수준에 따라 공립학교로 보내지는데, 20세 청년이 중학교로 가는 거예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니 낮에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PC방에서 자는 생활로 몸과 정신이 피폐해졌죠.”

    탈북 청소년들은 창업 교육을 받으며 조금씩 변했다. 신 대표는 “끊임없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탈북 청소년들은 탈북 경험을 장점으로 바꾸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만큼 의지가 강했다.

    “경미(가명)는 스튜어디스가 꿈이에요. 한국에 오고 처음 비행기를 타보고는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정했어요. 탈북한 뒤 잡혀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하고 다시 도망 온 친구라, 스트레스가 심해 한쪽 다리가 마비돼 의사는 스튜어디스의 꿈을 이루기 어렵다고 했죠. 그런데 경미는 간절히 기도하고 재활해서 다시 걷게 됐어요. 지금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인턴도 했고, 다시 스튜어디스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기업의 관심을 바라지만 온정적, 시혜적 지원은 거부했다.

    “틸북 청소년들은 영어를 잘 못하지만 대신 중국어를 잘해요. 의지가 강해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창업 교육을 잘 받아 시장경제도 잘 이해합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우리 기업에 더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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