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0

2010.06.07

“스포츠 정신 키우기 리틀야구가 최고거든요”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입력2010-06-07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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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정신 키우기 리틀야구가 최고거든요”
    5년 만에 20여 개 팀이 120여 개로 늘었다. 30여 년간 맨땅이던 장충리틀야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후원기업을 확보해 1년에 10여 개 대회를 개최한다. 한 방송사는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나섰다. 2006년 한영관 회장이 한국리틀야구연맹에 부임한 뒤 이뤄낸 성과다.

    “당시 친구인 이광환 전 한국야구위원회 육성위원장과 하일성 전 사무총장이 연맹을 맡아달라고 권했어요.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 망설임 없이 승낙했답니다.”

    리틀야구의 부활에는 한 회장이 2007년 리틀야구 팀을 클럽 단위에서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프로야구 연고지처럼 시·군·구의 지원을 받으니 팀의 여건이 좋아진 것. 한 회장은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리틀야구가 인기를 모으면서 팀마다 선수가 늘었어요. 3, 4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고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워한답니다. 미국처럼 7세, 9세 등으로 세분화할 수 없어도 저학년부, 고학년부는 만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한 회장의 꿈이 실현되려면 야구장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장충구장마저 서울시의 남산르네상스 계획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대체 구장을 약속했지만 야구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장충구장이 리틀야구의 메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리틀야구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적어도 2개 면을 갖춘 대체 야구장이 필요하다.



    “야구에 기계처럼 매달리지 않아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학교 야구부 소속이면 학교 일정에 따라야 하지만 리틀야구단 소속은 자유로워요. 학원도, 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죠. 유명 선수가 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포츠 정신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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