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9

2010.05.31

신속한 방역, 구제역 꼼짝 마!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만든 윤희진 씨

  •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입력2010-05-31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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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한 방역, 구제역 꼼짝 마!
    “2002년에 우리 농장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해 2000여 두를 도살 처분했습니다. 그때의 심정은 글쎄요, 감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구제역 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만 말하죠.”

    1999년 돼지고기 일본 수출을 원활하게 하고 오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를 만든 윤희진 (주)다비육종 대표는 구제역 피해를 경험한 뒤 본격적으로 전염원 박멸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기구를 확대 개편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그는 여전히 돼지콜레라뿐 아니라 구제역, 광우병, 뉴캐슬병 등 여러 질병에 대항하기 위해 근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고기값을 쳐준다고 해도 구제역 등으로 기르던 동물을 잃으면 축산 농가는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간혹 자살하는 분도 있는데, 이는 물질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가족처럼 기르던 동물을 잃은 충격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방이 중요하지요.”

    1934년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 이어 2002년과 2010년까지 네 차례 구제역이 발생하자 정부의 대응방식은 전보다 신속해지고 철저해졌다. 덕분에 한국은 2002년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 만에 박멸에 성공해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구제역 청정 국가’ 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과 한국만이 그 인증을 받았다.

    윤 대표는 구제역 청정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방역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제역이 늘 존재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습니다. 여행객은 물론 이주노동자도 많아졌고, 가축을 키우는 데 필요한 볏짚은 물론 톱밥도 구제역 발생 국가에서 수입합니다. 구제역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국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소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부의 지침대로 해외여행 후 5일 동안은 축사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외국에서 고기를 들여와서도 안 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고기를 반입하면 징역 2년이나 700여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볏짚, 톱밥을 수입하는 나라에 가서 현지 검역도 실시합니다. 그만큼 방역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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