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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과 함께하는 여행 어때요”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

“필리핀인과 함께하는 여행 어때요”

“필리핀인과 함께하는 여행 어때요”
“동남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고 싶었어요.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온 친구들도 필리핀 문화를 만끽하기보다 해변 리조트에서 쉬거나 골프를 치는 경우가 많죠. 필리핀인과 수직적 관계에서 즐기다 오는 게 아니라, 관계를 맺는 여행을 권합니다.”

‘공감만세(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 고두환(26) 대표는 필리핀 3색 여름 공정여행을 기획했다. 해변 리조트, 골프, 밤문화를 넘어 진짜 필리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다. 500여 년간 외세 침략을 당한 필리핀 식민 유적지를 직접 걷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계단식 논’의 복원사업에 참가하며, 필리핀 도시 빈민과 원주민을 만나 우정을 나누는 것.

“이번 공정여행에는 필리핀인들이 함께 합니다. 한국인 여행객 10명이 여행경비를 나눠 내 필리핀 도시 빈민 1명과 함께 여행을 하는 거죠. 여행객들이 쓰는 돈이 필리핀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필리핀 도시 빈민들은 돈이 없어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어요. 공정여행이 그들에게 좋은 경험과 기회를 주리라 믿습니다.”

공정여행은 한국 이미지를 바꿀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을 기회의 땅이라 믿고 떠났던 필리핀인들이 돌아와 전하는 이야기가 대부분 제때 임금을 안 주고 폭력과 폭언을 서슴지 않는 한국인 고용주에 대한 비난이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졸부’로 보는 사람이 많아요. 다행히 저희가 열심히 답사를 다니면서 설득하자 필리핀인과 함께 하는 공정여행의 취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주었죠. 한 번은 답사 도중 발등 인대를 다쳐 걸을 수도 없었는데, 저를 무료로 치료해주고 업어주었어요.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대학생 수십 명이 모여 만든 공감만세는 20대 협동조합을 꿈꾼다. 고 대표는 패기 넘치는 20대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아시아에 살면서 무조건 유럽식, 미국식이 좋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이 후회스러워 몸으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공감만세는 그런 예비 사회적 기업입니다.”



주간동아 2010.05.24 738호 (p93~93)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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