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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상에 올라서면 끼가 샘솟아요”

중학생 치어리더 김민주 양

“응원단상에 올라서면 끼가 샘솟아요”

“응원단상에 올라서면 끼가 샘솟아요”
“응원단상에 서면 즐거워요. 내 몸속에 숨어 있던 에너지가 샘솟으면서 절로 신이 나거든요. 첫 무대라 굉장히 떨렸지만 넥센 팬들의 박수 소리에 즐겁게 응원했어요.”

3월 3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경기 개막전. 중학생 치어리더 김민주(14) 양이 등장하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앳된 외모에 상큼한 몸동작으로 넥센을 응원하는 민주 양에게 이내 넥센 팬들은 열광했다. 경기는 넥센의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이날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 양이었다.

“개막전 패배로 굉장히 속상했어요. 경기에 지고 있으면 팬들의 시무룩한 얼굴이 다 보이거든요. 비록 지고 있더라도 응원으로 팬들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했어요.”

정규리그 딱 한 경기를 응원했을 뿐이지만 민주 양은 유명인이 됐다. 4월 14일에는 넥센과 롯데의 홈경기 시구자로 나선다. 그동안 야구의 ‘야’자도 모른 채 살았지만, 이젠 신문이나 뉴스에 넥센 소식만 나와도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일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넥센 팀의 포스터를 봤는데 무척 뿌듯하고 반가웠어요.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



민주 양이 치어리더가 된 데는 어머니와 치어리더팀 단장의 학교 선후배 인연이 작용했다. 일찌감치 민주 양의 끼를 알아본 단장이 치어리더를 권했던 것. 연기자가 꿈인 민주 양도 제의를 선뜻 수락했다. 그렇다고 중학생 치어리더로 유명세를 누릴 생각은 없다.

“치어리더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응원을 주도하며 자신감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고, 춤 연습을 통해 끼도 발산할 수 있죠. 자기 관리가 뛰어난 치어리더 언니들에게서 프로의 자세도 배울 수 있고요. 부모님도 이런 장점을 알기에 적극 밀어주시고 계시죠.”

중학생 치어리더의 등장을 두고 일각에선 신선하다고 환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어린 학생을 내세우는 것이 선정적이라며 비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민주 양에 대한 인신공격성 ‘악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응원단에서는 일반 치어리더와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노출이 덜한 의상을 입고 나이에 맞는 동작을 하도록 배려한다.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인 만큼 안 좋은 말이 나오리라고 예상했어요. 친구들도 제가 상처받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요. 그저 당당한 넥센의 마스코트 홈런 걸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치어리더로서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지만, 친구들과 함께 먹는 떡볶이와 순대가 가장 맛있다고 말하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무대에 설 때 하는 화장이 낯설고 화장법도 서툴러 언니들이 많이 도와준다.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학교 수업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요. 다재다능한 연기자가 되고 싶기에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볼 생각이에요. 올 시즌 치어리더로서의 저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주간동아 2010.04.20 732호 (p92~92)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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