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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고 열받은 ‘아이폰 A/S’

  • 이설 기자 snow@donga.com

속 터지고 열받은 ‘아이폰 A/S’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쿵, 쾅, 텅….” 10층 높이에서 단숨에 낙하하는 ‘이폰이’를 뜬눈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잠에서 덜 깬 손가락 탓에 엘리베이터 틈새로 아이폰을 떨어뜨리고 만 것입니다. 초록창에 ‘아이폰 as’를 치고 하나씩 관련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아이폰 펌프질 하고 다녔지만 AS 이후 도시락 싸들고 말린다’ ‘아이폰 AS 때문에 화병 났다’. 전국에서 올라온 성토글. 당장 ‘반(反)아이폰 연대’라도 결성될 기세였습니다. 누리꾼들은 두 가지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정식 루트를 통하거나 사설 AS센터에 맡기거나. 공식 AS보다 사설 AS가 빠르고 저렴하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한 사설업체에 전화로 문의하니 “고장 정도가 심해서 AS를 장담할 수 없으니 일단 KT센터에 방문하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본인 과실인 경우 최소 비용이 29만 원이에요. 기사님이 상태를 보셔야 알겠지만, 50만 원이 넘을 수도 있고요. 그게 싫으면 약정을 깨고 반환하셔야 합니다.”

상담원의 설명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자체 결함이면 1년 내 무상이지만, 1년이 지나거나 본인 과실일 경우 29만~50만 원의 수리비를 내야 합니다. 게다가 고장 난 폰을 수리하는 게 아니라 리퍼폰, 즉 중고 교체폰을 주기 때문에 저장했던 자료도 모두 사라집니다. 누리꾼들이 용산과 구로디지털단지의 사설업체를 찾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고장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을 통하면 정식 비용의 10분의 1 값에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속 터지고 열받은 ‘아이폰 A/S’
아이폰을 잃은 슬픔보다 돈이 새는 게 더 마음 아팠습니다. 약정을 깨면 금전 손실이 더 크고 일반폰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떨떠름한 기자의 표정에 상담원은 “매달 2000~3000원씩 내고 고장 시 3만~5만 원만 내는 ‘쇼폰케어서비스’ 보험을 들라”며 팸플릿을 내밀었습니다. 얄미운 마음이 들었지만, 고장이 잦은 점을 생각하면 그편이 낫지 싶었습니다. 구입할 때는 마냥 들떠 “1년 안에는 무상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무심코 넘겼습니다. 불편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AS를 견디지 못하시는 분들, 신중하게 구입하실 것을 권합니다.



주간동아 2010.04.13 731호 (p12~12)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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