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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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람 지나간 자리 황금빛 봄노래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0-03-31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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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바람 지나간 자리 황금빛 봄노래
    그때는 선홍빛 피바람이 일었지만, 지금은 황금빛 봄노래가 피어나는 곳. 지리산 피아골 초입의 연곡사다. 신라 때 연기조사가 세운 연곡사는 이 땅을 할퀴고 간 피바람을 한순간도 피하지 못했다. 임진왜란이 시작이었다. 승병을 일으킨 연곡사로 쳐들어온 왜군은 절집 모든 전각을 불태웠다. 다시 절을 일으켰지만 을사조약 이후 의병대가 찾아왔다. 연곡사에 근거를 둔 고광순 장군의 의병대는 연달아 승전보를 울렸다. 그러나 중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의 기습으로 의병대는 몰살했고, 연곡사는 불길에 휩싸였다. 또 폐허 속에서 절을 복원했지만,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지리산 빨치산이 들었다. 토벌군과의 치열한 전투는 어쩔 수 없는 일. 빨치산의 운명과 함께 연곡사는 다시 한 줌 재가 되고 말았다. 연곡사의 역사는 민족 수난의 역사다. 오랫동안 피비린내 자욱했지만 이제 연곡사에는 찬란한 황금빛과 달콤한 꽃향기만 가득하다. 대적광전 앞 산수유가 이 땅의 여느 봄꽃 못지않게 듬직하다.

    ★ 숲과 길 ★

    이름 산수유

    위치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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