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8

2010.03.23

올 봄 포크 팬들 가슴 설렌다

밥 딜런,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내한공연

  • 정일서 KBS 라디오 PD freebird@kbs.co.kr

    입력2010-03-1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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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봄 포크 팬들 가슴 설렌다

    30년 만에 발표한 앨범 ‘Modern Times’로 정상에 오른 전설 중의 전설, 밥 딜런이 내한공연을 한다.

    20세기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가 밥 딜런(Bob Dylan)이다.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앨범으로 존재를 알린 그는 이듬해, 역사상 뛰어난 포크 음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 ‘Freewheelin’ Bob Dylan’을 발표했는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Blowin’ in the wind’ ‘A hard rain’s gonna fall’과 ‘Don’t think it twice, it’s all right’ 등을 수록한 이 앨범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포크의 나아갈 바를 정의한 기념비적 명반의 지위에 올랐다.

    1964년 대서양을 건너온 비틀스와 만난 밥 딜런은 포크와 록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급기야 포크 뮤지션에겐 금기와도 같았던 전자기타를 들고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무대에 등장했다. 당시 그는 포크 팬들에게서 변절자라는 야유를 들었지만 잇따라 발표한 앨범 ‘Highway 61 Revisited’ ‘Blonde On Blonde’의 성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후 등장한 수많은 포크록 그룹이 선구자 밥 딜런이 닦은 길을 그대로 걸어갔다.

    밥 딜런이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한다. 앨범 ‘Modern Times(2006년)’로 앨범 ‘Desire(1976)’ 이후 30년 만에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며 거장의 귀환을 상기시킨 그가 3월3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는 것이다. 국내에서 ‘Knockin’ on heaven’s door’ ‘One more cup of coffee’ 등 발라드 곡으로 유명한 밥 딜런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고인이 되고 비틀스 역시 멤버의 절반을 잃은 지금, 롤링 스톤스와 함께 마지막 남은 전설 중의 전설임이 틀림없다.

    포크 축제는 4월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의 내한공연으로 이어진다. 세계 대중음악의 주요한 흐름인 포크 리바이벌의 선두주자 포크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최근 루시드폴이나 재주소년, 루싸이트 토끼 등을 통해 불고 있는 한국의 포크 붐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Homesick’ ‘Misread’ 등의 히트곡을 수록한 2004년 앨범 ‘Riot On An Empty Street’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지난해 5년 만에 신보 ‘Declaration Of Dependence’를 발표하며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한층 여유로우면서 농익은 기량을 선보인 이들은 수록곡 ‘Mrs. Cold’ ‘Boat behind’ 등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이다.

    담백함과 세련됨의 조화 속에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정서까지 가미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21세기에 왜 포크가 부활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들려줄 것이다. 신세대 포크 팬들에게 모던 포크의 정수를 알려주는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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