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공사 진척률 1위의 비밀은 간단했습니다. 아직 이전기관조차 결정되지 않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부산시는 일이 착착 진행되는 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들은 “이미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부산은 출발부터 다르다. 2012년까지 혁신지구 4곳을 완공하는 데 문제없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모두 13곳. 이전기관 직원들은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부산시의 말에 하나같이 코웃음을 쳤습니다. 이전을 둘러싼 분위기, 이전 조건 등 혁신도시에 대한 부산시와 이전기관 직원들의 의견은 극단을 달렸습니다.
먼저 온도차가 가장 큰 부분은 이전지역에 대한 분위기입니다. 부산시 관계자들은 전국 10개 도시 중 그래도 부산이 낫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전기관 직원들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한 직원은 “제주도를 제외하면 어딜 가든 마찬가지”라며 “다른 지역 수준으로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간동아 725호 (p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