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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들이 찾는 글로벌 우송대 만든다”

“외국인 학생들이 찾는 글로벌 우송대 만든다”

“외국인 학생들이 찾는 글로벌 우송대 만든다”
“한국의 많은 대학이 글로벌 대학을 지향하지만, 먼저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대학부터 만들어 놓아야 한다.”

지난해 1월 외국인 최초로 국내 일반대의 총장에 오른 우송대 존 엔디콧(John E. Endicott·74) 씨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20여 년간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와 국제전략정책센터 소장을 지냈고, ‘동북아 제한적 비핵지대화(LNWFZ-NEA) 운동’을 제창해 사무국 의장을 맡는 등 국제 경험을 무기로 우송대의 변화를 이끌어온 엔디콧 총장. 취임사에서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던 포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1년이 지났다. 국제화 실험은 어떻게 돼가나.

“그동안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단과대인 솔브리지 국제대는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에서 유명 교수진을 초빙해 100%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25개국 학생들이 함께 공부한다. 외국인 학생 수만 1000명이 넘었다. 미국 조지아공대와 2+2 복수학위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화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듯하다.



“훌륭한 교수를 모시기 위해선 그만큼 지원이 필요한데, 지방대에서 훌륭한 교수를 모시는 일은 매우 어렵다. 훌륭한 분을 모셔와도 자녀 교육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글로벌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취임과 동시에 교수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지난해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하면서 6개 특성화 단과대를 만들었고 혁신적인 교수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강의, 연구, 서비스 세 분야에서 ‘점수제’를 실시했으며, 교수 스스로 특성에 맞는 평가방식을 선택해 관리하도록 했다. 매년 성과에 대한 평가도 받는다.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 등급에 따라 보너스도 차등 지급한다.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쓰고, 달성하지 못하면 경고를 준다. 교수들에게 직접 얘기해 협조를 구했다.”

달라진 점이 있나.

“교수들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게 됐다. 업무 완성도가 높아지고 학생 교육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연초에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1년을 보내면 다음 해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하게 돼 있다.”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교원평가제가 실시된다.

“모든 사람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교원평가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평가가 공정하고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 자녀의 잘못은 몰라라 하면서 교사 탓만 하는 부모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해야 한다.”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면.

“교환학생 송별식에서 중국, 일본 학생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짧은 기간에도 정을 느끼고 헤어짐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동양 학생들을 보면서 동양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학교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고(古)가구와 비빔밥도 나를 즐겁게 한다.”

고가구라니?

“아내(미쓰요 엔디콧·74)가 나뭇결의 아름다움과 쇠장식이 어우러진 한국 고가구를 무척 좋아한다. 역사를 공부한 나도 역사가 담긴 고가구를 감상하는 게 즐겁다.”

지난해 대전구장에서 시구도 했는데.

“나는 미국 신시내티에서 자라 신시내티 레드의 팬이다. 1940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아버지와 경기장을 찾은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시간 나면 야구를 했고, 이때 논쟁하는 법도 배웠다. 심판이 없어 친구들끼리 판정을 놓고 합의해야 했으니까. 한국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팬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학교 대학원생인 김태완을 응원한다. 그와 식사를 하면서 그의 야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 우송대 발전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아내와 행복하게 살 것이다. 한국어도 익히고, 야구도 즐기고. 기회가 되면 영화도 제작해보고 싶다. 동북아 제한적 비핵지대화 운동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주간동아 2010.02.09 723호 (p88~88)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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