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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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니콜 ‘명품폰’ 신화 썼다

조르지오 아르마니폰·VVIP폰으로 이미지 Up!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9-12-23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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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애니콜  ‘명품폰’ 신화 썼다
    2009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다채롭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풀터치폰, 스마트폰 등 다양한 휴대전화 가운데 으뜸은 단연 ‘명품폰’이다. 제조업체들은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을 가속화했고, 상류층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시도하는 등 이 분야에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명품폰 경쟁의 선두에 삼성 애니콜이 있다. 올해 선보인 ‘조르지오 아르마니폰’과 ‘VVIP폰’은 휴대전화의 이미지를 한 차원 더 고급스럽게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단지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에 만족했다면 애니콜은 명품폰 경쟁에서 지금 같은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미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의 성공은 ‘디테일’에서 비롯됐다. 디자인적 차별성을 휴대전화 외관뿐 아니라 내부 기술에도 적용한 것.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내부 UI(User Interface·사용자 환경) 개선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26가지 개성적인 배경화면은 실제로 아르마니의 의류 소재에도 사용되는 패턴이다. 벨 소리를 포함한 카메라 효과음, 메시지 알림음 등 전화의 모든 링 톤 역시 아르마니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아르마니폰의 디자인은 개기일식(eclipse)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따스한 태양빛이 어둠을 감싸는 이클립스처럼 골드 테두리가 블랙 컬러를 감싸안는다. 사용자로 하여금 명품의 권위와 가치까지 느끼게 한다.

    여기에 애니콜의 최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풀터치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고려해 풀터치 스크린과 슬라이드 키패드를 함께 장착한 하이브리드 타입을 선택했다. 화면은 3.1형(78.7mm)의 WVGA AMOLED 패널로 기존 LCD 화면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통화기계’ 아닌 품격과 지위의 상징

    VVIP폰은 40, 50대 사회 리더층을 위한 맞춤형 휴대전화다. 탄탄한 경제력을 발판으로 최신 트렌드를 마음껏 즐기는 노무(NOMU·No More Uncle의 줄임말로 깔끔한 자기관리로 ‘아저씨’처럼 보이지 않는 중년남성)족과 평범함을 거부하며 젊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루비(RUBY·Refresh, Uncommon, Beautiful, Youthful의 줄임말로 ‘아줌마’가 아닌 아름답고 젊어 보이는 중년여성)족이 주 타깃이다. 지난 9월 VVIP폰이 공개된 후 정·재계 인사나 전문직 종사자, 예술 종사자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회적 네트워킹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소비자층을 고려해 VVIP폰은 다양한 인맥관리 기능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5000명까지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전화번호부. 인맥관리 기능을 도입해 누구에게 자주 연락하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웰빙 음악, 건강정보 메모, 긴급호출, 등산 메모 등 건강과 안전을 위한 기능을 내장했다.

    WQVGA AMOLED를 이용해 2.6인치의 큼직한 화면에서 자연색감 그대로 모바일을 즐길 수 있다. 심플한 2×3 메인 메뉴, 알람·단축번호·FM라디오 핫키 등 쉽고 명쾌한 기능들은 업무 도중은 물론 여가시간에도 즐길 수 있다. 디자인 역시 VVIP폰의 타깃을 상징하는 고급스러운 컬러인 블랙과 골드를 선택했다.

    애니콜 관계자는 “명품폰은 판매량이나 기술력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며 “휴대전화는 이제 단순한 통화 기계가 아닌 사용자의 품격, 지위, 패션 감각, 경제력 등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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