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2

2009.11.24

“인디 뮤지션 땀과 열정 보실래요?”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9-11-18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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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 뮤지션 땀과 열정 보실래요?”
    한국 인디 뮤지션 사진전이 11월18일~12월1일 서울 대학로 사진전문 갤러리 ‘공간 루’에서 열린다. 이 사진전을 개최한 주인공은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컬렉터인 사진작가 최규성(48) 씨.

    그는 사진전을 마련하면서 사진집도 발간했는데, 둘 다 최근 클럽문화 바람을 타고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뮤지션을 작품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진전과 사진집에선 2만장이 넘는 사진들 중 엄선된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 노브레인, 허클베리핀, 유엔미블루, 국카스텐, 검정치마, 겔럭시 익스프레스, 네귀에도청장치, 고고스타, 홍대 여신으로 불리는 요조, 한희정 등 대표적 인디 뮤지션 76장의 사진이 선을 보인다.

    최씨는 “이들 사진은 인디음악이 대중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촬영된 미공개 사진이란 점에서 활어와 같은 선도가 있다”고 자신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급이면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스타급 인디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이들도 그의 사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대수, 김창완, 이상은, 백두산의 김도균, 한국 유일 아트 포크록 가수 김두수 등이 그들이다. 최씨는 한국 인디음악 발전에 공헌해온 웹진 가슴네트워크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이 사진전을 기획했는데, 아웃사이더 그룹인 이들을 사진에 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인디 뮤지션 땀과 열정 보실래요?”
    “화려한 조명이 갖춰진 무대에서 일하는 주류 뮤지션들의 사진은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가 보장되지요. 하지만 인디 뮤지션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촬영 여건이 양호한 대형 페스티벌 무대도 있지만, 대부분 카메라 노출이 나오지 않을 만큼 칙칙한 조명의 클럽이나 카페가 그들의 주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촬영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어요.”

    최씨는 “이번 사진전에 소개된 이미지들을 통해 ‘인디 뮤지션은 팔리지도 않는 괴상한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란 편견이 사라지고, 대신 ‘주류를 능가하는 멋지고 근사한 뮤지션’이란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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