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1

2009.11.17

멘토로그로 ‘사회적 기업’ 꿈꾼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9-11-13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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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로그로 ‘사회적 기업’ 꿈꾼다
    수능시험이 코앞이다. 하지만 진짜 고민은 수능이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가야 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라 주변사람들도 말을 아낀다. 이럴 때 진정 어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성균관대 영상학과 3학년 조용철(25·맨 오른쪽) 씨는 일상의 작은 고민에서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학원 강사를 하면서 누구에게나 진로와 진학이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진로 및 진학상담은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요. 그런 고민을 수정, 발전시킬 여유도 없이 또 다른 선택에 내몰리는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친구 2명과 뜻을 모으면서 꿈은 조금씩 구체화됐다. 지난 8월 ‘콘텐츠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어엿한 사업가로 변모했다.



    내년 3월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막바지 홈페이지 작업이 한창이다. 그의 사업명은 ‘멘토로그(Mentolog)’. 멘토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이른바 순환형 멘토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다. 여느 SNS가 친교와 교제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면, 멘토로그는 이를 진로 및 진학에 관한 정보교류와 상담의 장으로 발전시킨다. 원리는 간단하다. 멘토로그 이용자 모두가 멘토이자 멘티가 되는 것.

    “예를 들어 영화감독은 영화를 전공하는 대학생의 멘토가 됩니다. 그 학생은 영상 분야로 진로를 선택한 중·고등학생의 멘토가 돼 멘토링을 하는 식입니다.”

    멘토로그의 성공은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이용자들이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현재 파워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최초 회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향후 노동청의 커리어넷 데이터베이스와 제휴를 제안할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면 멘토로그를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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