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0

2009.11.10

종이책 감성 담은 e-북 아이리버 ‘스토리’

  • 입력2009-11-0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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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책 감성 담은 e-북 아이리버 ‘스토리’
    볕 좋은 날, 나무 그늘에 앉아 책 한 권 읽고 싶은 당신. 하지만 디지털 시대엔 이 그림의 일부가 바뀔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 대신 ‘e-북’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e-북은 종이 대신 디지털 정보로 만든 전자책을 읽는 장치.

    ‘책은 종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e-북을 통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스토리’는 아이리버가 만든 두 번째 e-북 리더. ‘스토리’는 소설책만 한 크기와 얇은 두께, 작은 화면을 지녔다. 하지만 이 작은 장치가 수만 권의 책을 담고 있다.

    도서관 한 채가 들어간 셈. e-북 속 책은 실제 책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문자만 보이는 게 아니라 책으로 편집된 내용 그대로 저장한 디지털 파일이기 때문. 다만 아직까지 e-북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여러 파일 형식이 존재하는데, ‘스토리’는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파일을 다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책을 넣어도 장시간 볼 수 없다면 그 의미는 반감된다. 화면을 볼 때 눈의 피로와 배터리 소모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스토리’는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바로잡았는데, 그 해결책이 e-잉크다. 전기 자극에 따라 반응하는 e-잉크를 쓴 덕에 며칠 동안 재충전 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 글자 크기는 여전히 작아 보기에 불편하다. 물론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지만, 기본 글자 크기를 좀더 보기 좋게 설정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또 컬러 화면이 아니라 선이 또렷하지 않은 화려한 사진은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선이나 명암이 분명한 만화나 일반 삽화는 ‘스토리’로 보는 게 오프라인 책으로 보는 것보다 낫다. 버튼을 눌러 책을 넘기는 순간 검게 깜빡거리는 느낌이 어색하다. 종이책에선 느낄 수 없는 e-북 리더의 이질감을 극복하는 게 ‘스토리’의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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