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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국립현대미술관 40주년 기념 ‘박하사탕’展

주목! 2000년대 한국 미술 총정리

국립현대미술관 40주년 기념 ‘박하사탕’展

국립현대미술관 40주년 기념 ‘박하사탕’展

1 서도호의 ‘계단’.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기능 중 하나는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일. 그런 측면에서 ‘박하사탕’전은 ‘임무완수!’를 우렁차게 외치고 있다. ‘한국 미술의 세계화’라는 모토로 국립현대미술관 강승완 학예연구관이 기획한 ‘박하사탕’전은 2007~2008년 칠레의 산티아고 현대미술관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미술관에서 성공리에 전시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2010년 2월15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관 40주년 기념 전시이자 귀국 보고전으로 열린다. 중남미 지역은 한국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생소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교류가 늘면서 양국 간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군부독재 체제의 종식과 민주화로 이어지는 유사한 현대사를 겪으면서 상호 간 정서적 이해의 폭도 넓은 편.

이 지역에 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린 ‘박하사탕’전은 탄탄한 기획력과 엄선된 작품들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2007년 칠레 일간지에서 선정한 ‘올해 가장 주목받은 7대 전시’ 중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제치고 1위로 꼽힌 일은 한국 현대미술이 이뤄낸 쾌거라 할 만하다. 아르헨티나의 한 매체에서도 “‘박하사탕’전은 한국 미술의 키워드를 알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 미술의 풍부한 파노라마뿐 아니라 절정기를 맞은 한국 미술이 세계 현대미술계에 제시하는 흥미로운 제안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과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중남미 전시보다 훨씬 큰 규모로 마련됐다. 23명의 참여 작가 수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작품 50여 점을 추가해 총 14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다. 1부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80년대와 90년대의 이야기다. 80년대가 남북분단, 군사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 등 이데올로기가 경직된 모습으로 정착된 시대였다면, 90년대는 세계화를 맞아 한국사회가 좀더 유연하게 변했음을 보여준다. 이 섹션에는 강용석, 김홍석, 배영환, 서도호, 송상희, 옥정호, 전준호, 조습 작가가 출품했다.

국립현대미술관 40주년 기념 ‘박하사탕’展

2 오인환의 ‘서울에서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 3 임민욱의 ‘뉴타운 고스트’. 4 권오상의 ‘레드썬’.

2부 ‘뉴타운 고스트’는 도시 개발과 산업사회에 따라 변화된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경제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경시돼온 환경, 인권, 여성, 소수자 문제와 비주류 문화를 직설적으로 건드리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참여 작가는 공성훈, 김기라, 김옥선, 박준범, 오인환, 임민욱, 정연두. 섹션의 제목은 임민욱 작가의 작품명이기도 하다.



3부 ‘플라스틱 파라다이스’는 90년대 이후 대중 소비문화가 발달하면서 전근대, 근대, 탈근대가 다층적으로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성수, 권오상, 김두진, 김상길, 이동욱, 이용백, 최정화, 홍경택 작가가 출품했다.

하지만 세 가지 섹션의 개념 틀은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다. 한국 관객들은 어떤 점에 주목해서 전시를 봐야 할까. 우선 이 전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전시와 비엔날레 등에서 주목받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즉 2000년대 한국 미술을 총정리하는 기회가 된다. 또 미술관 중앙홀의 천장 전체를 붉은 천으로 덮은 서도호의 ‘계단’, 인공 캐릭터를 다양하게 섞은 최정화의 ‘신사숙녀 여러분’, 지난 3월29~30일 이틀 동안 한강유람선의 승객들만 볼 수 있었던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임민욱의 ‘S.O.S-Adoptive Dissensus’ 등이 주목할 만하다. 박준범, 옥정호, 권오상, 이동욱 등의 신작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문의 02-2188-6041.



주간동아 2009.11.10 710호 (p72~72)

  • 호경윤 월간 아트인컬처 수석기자 sayho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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