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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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살? ‘L-카르니틴’에게 물어봐

간과 신장에서 생합성 … 비만과 밀접한 영향, 다양한 효능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09-10-21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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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잇살? ‘L-카르니틴’에게 물어봐

    ‘L-카르니틴’ 생합성에 성공한 이토라이프사이언스(ILS) 아사카 가즈미 연구원과 L-카르니틴 제품 펠리체-미.‘펠리체(felice)’는 이탈리아어로 ‘행복하다’는 뜻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 말만 살찌는 게 아니다.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도 이유이겠지만, 영양분을 체내에 쌓아둬 겨울을 나려는 포유류의 ‘원초적 본능’ 탓이기도 하다.

    벨트 위로 흘러내린 허리 살을 부여잡고 식욕을 억누르며 마냥 굶을 수만도 없는 노릇. TV 홈쇼핑에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이라도 나오면 전화기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 광고의 제품성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L-카르니틴’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순도 100%의 L-카르니틴이 국내 시장에 출시돼 ‘배둘레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L-카르니틴은 뭘까.

    사실 이 성분은 100여 년 전 처음 발견된 뒤 선진국에서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905년 러시아의 과학자(Gulewitsch · Krimberg)가 육즙에서 발견(1932년 화학구조 확인)했고, 아미노산의 유연체(類緣體)로 우리 몸속에서는 주로 간과 신장에서 생합성된다는 것도 밝혀졌다.

    L-카르니틴은 주로 체내 지질대사에 작용하는데, 지방산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될 때 지방산만으로는 미토콘드리아 막을 통과할 수 없고 L-카르니틴과 결합해야만 가능하다. 이때 지방산과 결합한 L-카르니틴(아세틸카르니틴)은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 아세틸 CoA(조효소)로 분해된다.



    결국 체내 L-카르니틴 성분이 많으면 섭취한 지방을 그만큼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의 한 연구소에서 평균 38세(24∼53세) 여성 12명에게 하루 250mg의 L-카르니틴을 12주간 경구 투여한 결과 평균체중은 2.64kg(54.42 → 51.78kg), 체지방률은 1.93%포인트(25.09 → 23.16%), 허리둘레는 2.45cm(68.63 → 66.18c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로 75%는 보충해야

    이런 ‘고마운’ 성분이 늘 일정하게 체내에서 ‘무료’로 생합성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체내 L-카르니틴은 20대를 정점으로 생합성 기능이 떨어진다. ‘나이 들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하는데 사실 나잇살도 L-카르니틴 감소와 관련돼 있다. 과학자들은 L-카르니틴은 보통 체내에서 25% 정도 생합성되며 75%는 음식물로 보충한다고 본다.

    체내 L-카르니틴은 생활습관과 다이어트, 편식 등 사람에 따라 부족해지기 쉬워 음식물로 보충해야 한다. 양고기(131.6mg/ 100g)나 쇠고기(82.2mg/100g), 돼지고기(17.8mg/100g), 닭고기 (3.2mg/100g) 등 육류에 많으며 식물성 식품에는 거의 없다. 몽골과 중동, 터키, 중국 서북부 등에서 양고기를 주로 먹는 사람에게 비만이 적은 것도 L-카르니틴 효능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L-카르니틴의 효능에 관한 임상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매년 300편 이상 보고서가 발표됐으며 지방산의 연소 촉진(체지방 감소), 항피로 작용, 운동능력 향상, 뇌 노화 방지, 지방간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 오쓰카화학 계열사인 이토라이프사이언스(ILS)는 순도 100%의 L-카르니틴 생합성에 성공해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선 우리들생명과학이 L-카르니틴 제품인 펠리체-미(FELLCe-me)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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