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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올 가을 솔로 탈출? 칭찬 날리고 대시, 참 쉽죠~잉”

‘연애 본좌’ 이명길의 ‘실전 연애학’ … “세 번까지 데이트하면 오래 사귈 가능성”

“올 가을 솔로 탈출? 칭찬 날리고 대시, 참 쉽죠~잉”

“올 가을 솔로 탈출? 칭찬 날리고 대시, 참 쉽죠~잉”
“취업전략, 인생전략은 당연시하면서 연애전략은 왜 색안경을 끼고 보죠?”

대한민국 ‘연애강사 1호’로 6년째 가슴 허한 솔로들의 옆구리를 따뜻하게 해준다는 이명길(30) 씨는 연애전략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자가 연애전략의 불필요성을 얘기한 것도 아닌데, 그는 ‘연애전략 = 날라리’라는 등식이 사라지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며 목소리 톤을 높였다.

이씨의 본업은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커플매니저. 불특정 다수의 솔로에게 자신의 연애전략을 전파하기 위해 단행본 3권을 낸 그는 방송과 특강을 통해 큐피드의 ‘금화살’ 조준법을 설파하는 연애 전도사이기도 하다. 10월에도 매주 1회 대학과 기업에서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기자님은 아침에 출근할 때 머리에 젤 바르죠?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어요. 왜 그럴까요? 예쁘게 혹은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죠. 어떤 안경을 쓸까, 어떤 양말을 신을까 하는 것도 연애전략입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연애 프레임’에 맞춘다면 수긍할 수 있겠지만, 늘어진 ‘헤어’를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찾지 못해 젤에 의존하는 수많은 남성도 있을 터. 기자의 고개가 갸웃하자 부연 설명이 뒤따른다.



“저는 솔로들에게 세 번째 데이트까지의 전략을 알려주는 강사입니다. 남녀관계는 보통 첫 데이트에서 ‘쫑’나죠. 하지만 ‘애프터’ 신청이 오고 세 번째 데이트를 했다면 오래 사귈 가능성이 높아요. 거기까지 가게끔 도와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그는 연애를 시작할 마음이 있다면 ‘대시와 접근의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여자의 마음을 뺏으려면 ‘대시’가 효과적입니다. 반면 여자는 남자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각인시켜야 해요.” 어느 날 회사 여자 동료가 남자에게 “주말에 뭐 하세요?” 하고 다가온다면 남자는 십중팔구 ‘얘가 나한테 왜 이래, 관심 있나?’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남자의 시청각 세포는 그 여자에게로 향하고.

첫 만남은 목요일 저녁이 좋아

남자는 여자에게 ‘너랑 사귈래’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보면 여자의 좌심방 우심실은 요동을 친다는 게 이씨의 경험철학이다. 데이트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첫 만남은 목요일 저녁, 낮 데이트는 토요일이 좋단다. 긴장이 풀리면서 상대에 대한 반감도 풀리기 때문에.

“데이트 날짜가 잡혔다면 남자는 보통 포털사이트에서 ‘강남역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검색합니다. 그런데 말주변 없는 남자는 비싼 데이트 비용만 치러야 할 거예요.”

조용한 레스토랑은 분위기상 서로에게 집중하게 마련이어서 ‘설레발’에 강한 남자에게는 ‘딱’이지만 조용한 스타일의 남자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인식되기 십상. 이때 여자가 “원래 말씀이 없으세요?”라고 한다면 ‘집에 가서 라면 끓여 먹는 게 낫겠다’는 표현과 다를 게 없단다. 따라서 평소 조용한 남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음악 소리가 큰 ‘웨스턴바’에, 그것도 벽 쪽이 아닌 출입문을 등진 쪽에 앉으면 여자의 시선이 어느 정도 분산돼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말수 없는 사람이 웨스턴바에서 출입문을 등지고 앉았다고 해서 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빨라지지는 않을 터. 이씨는 “어색한 분위기가 발생하면 ‘칭찬 코멘트’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했다. 노력과 돈을 들인 결과물에 대한 칭찬을 듣는다면 누구나 기분이 즉각 ‘업’되는 심리를 이용하는 전략. 보통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대한 칭찬을, 여자는 남자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칭찬을 하면 ‘효과 백배’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짧게 대화체로 정리해보자.

♂ : “송혜교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듣죠?”
♀ :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아뇨.”
♂ : (살짝 웃으며) “옆모습이 닮았는데욧.”
♀ : “그래요? 뭐, 예전에는 가끔 그런 소리….”(^^;;)
(꼭 송혜교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상대에 맞는 닮은 사람을 떠올려보자.)

♂ : “혹시 디자인 전공 하셨나요?”
♀ : “비슷해요. 미술 전공했어요.”
♂ : “어쩐지 스타일이 디자인 쪽 같더라. 세련되고 깔끔하고.”
♀ : (급방긋하며) “어머. 그렇게 보여요?”(♡.♡)
(이때 여자가 ‘아니요’라고 한다면 ‘꼭 디자인 전공하신 분 같다’고 하면 된다.)

♀ : “운동 좀 하셨나봐요?”
♂ : “가끔 피트니스 센터에 가요.”
♀ : “어쩐지, 운동하신 몸 같았어요. 한번 만져봐도 돼요?”
♂ : “….”
(결국 남자는 신체 부위를 내주고 여자는 슬쩍 만져보고 ‘환호’하면서 분위기는 ‘업’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진리는 이때도 적용된다. 남자에게 ‘피곤해 보인다’고 하면 일이 바빠 보인다는 ‘간접 칭찬’으로 들리지만 여자에게는 ‘피부가 푸석해 보인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에 적절한 단어를 골라 써야 한다. 길을 가다 괜찮은 이성을 만났을 때 ‘화살’을 날리는 ‘로드 헌팅’ 분야는 어떨까. 자신은 ‘금화살 반응’을 기대하지만 상대는 ‘납화살’을 맞았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지 않던가.

“보통은 ‘애인 있어요?’ ‘시간 있어요?’ 하면서 접근하죠? 이때는 남자의 속셈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여자는 ‘방어 모드’로 바뀝니다. 방어 모드가 작동하면 어려워요. 절대 틈을 주면 안 돼요.”

남자는 적극 대시, 여자는 접근 전략이 효과적

친구에게 급히 전화를 해야 하는데 배터리가 방전됐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보시라. 친구에게 간단히 전화를 한 뒤 돌려주고는 감사인사를 하고 자신의 길을 가면 된다. 그리고 친구 휴대전화에 남겨진 전화번호를 딴 뒤 3, 4일 후에 전화하면 된다. “‘고마웠다’며 인사를 하면 대부분 ‘그때 친구 잘 만났어요?’라고 합니다. 이 타이밍에 ‘식사 대접’을 제안하면 ‘OK’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죠.”

여자에게는 기계를 이용한 ‘헬프 미’ 전략을 가끔 이용할 것을 권했다. 조금 일찍 출근해 컴퓨터 랜 선을 뽑아놓고 찍어둔 남자 직원이 출근하면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 여자들은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 남자는 선뜻 도움을 주는데, 문제를 해결하면 ‘대단하시다’고 실력을 인정해주며 접근하면 된다. 연애는 잘하는데 결혼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테트리스의 교훈’을 떠올려보란다.

“테트리스 게임을 하다 보면 늘 블록을 쌓아놓고 맨 옆 공간을 비워두죠. 긴 막대퍼즐 하나 기다리며 ‘한 방’을 외치지만 그러다 결국 죽고 맙니다. 키나 가슴이 작다고, 집안이 별로라고 따지며 미루다 결혼 실패하는 것과 같죠. 최고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는 지혜로운 차선을 택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올 가을 솔로 탈출? 칭찬 날리고 대시, 참 쉽죠~잉”

이명길 씨가 기업체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애전략’ 특강을 하고 있다.

‘로드 헌팅’은 속전속결이 지름길

배우자를 선택할 때가 됐다면 상대의 가족관계를 유심히 관찰하라고 충고한다. ‘여친’이 기침을 하면 당장 약국에 가서 감기약을 사주는 자상한 ‘남친’도 부모 형제와 불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면 미래는 암울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건 그렇고, 이립(而立)의 나이에 ‘연애강사 1호’를 자처하며 ‘본좌’에 오른 그의 내공은 뭘까.

“2년 전쯤부터 책을 내면서 ‘연애강사 1호’라고 홍보했는데 ‘태클’이 없더라고요. 그냥 썼죠. 일부 연애고수들은 ‘연애 컨설턴트’라고 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대요.” 스스로 ‘내공’을 쌓았는지, 비법을 전수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시간 넘는 인터뷰 동안 거침없던 그가 슬며시 넥타이를 이마에 대며 맺힌 땀을 닦아냈다.

“(연애 관련) 책도 읽었고, (여자도) 조금 만나면서 경험을 쌓았죠. 작년에 결혼하고 나서는 경험은 안 했어요. 집사람이 임신도 했으니 이제 아버지로 떳떳하게 살아야겠죠. 과거는 이 정도만….” 손짓 한 번에 쓰러지는 숱한 여성이 있었지만, 마마호환보다 더 무섭다는 ‘마나님’은 독고구패(獨孤求敗·김용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로 ‘자신을 이겨줄 적수’를 찾아 무림을 종횡했던 절대 고수) 같았던 그를 한 마리 순한 양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는 한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두 달째 되는 날 서울 신촌의 ‘허름한 바’로 데려가 큐피드의 금화살을 날렸다고 한다. 와인에 케이크, 양초, 커플링 등 시간대별로 금화살을 쏘았고, 피곤하다며 어디든 ‘쉬러’(?) 가자고 재촉했다. 그때 아내가 주섬주섬 끄집어낸 건 홍대역 근처 찜질방 약도.

“솔직히 와이프가 순순히 따라왔으면 결혼 못했을 거예요. 북적이는 찜질방에서 칼잠을 잤지만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이후 계속 따라다녔죠.” 172cm의 비교적 작은 키를 전략과 연출로 극복했다는 이씨는 그러나 누구에게나 자신이 강의하는 연애전략이 적중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상대의 성격과 분위기, 체형에 따라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주간동아 2009.10.20 707호 (p68~70)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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