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6

2009.10.13

한 우물을 깊이 파야 행복

  •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9-10-07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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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우물을 깊이 파야 행복
    사랑 없는 성관계는 죄악이라는 건 예부터 내려오는 상식. 비록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는 어느덧 박물관 속 박제처럼 돼버렸지만, 그래도 섹스는 역시 ‘양’보다 ‘질’이다.

    이와 관련, 캐나다 밴쿠버 소재 언론사인 ‘밴쿠버 선’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주민 157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많은 수가 단순히 파트너 수만 늘리는 것은 오히려 성생활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고 답한 것.

    더욱이 응답자의 78%는 야외에서, 절반 이상은 공공장소에서 섹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새로운 모험을 통해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

    ‘밴쿠버 선’은 “사람들이 과거의 파트너에 관한 한 ‘최상의 기억’만 간직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파트너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파트너가 적을수록 행복감은 오히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한 우물을 깊이 파야 행복하다는 얘기. 중년 부부일수록 더욱 그렇다. 섹스는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이나 친밀감 등 긍정적인 감정이 그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스킨십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 만약 다른 상대에게 눈길이 자꾸 간다면 삶이 끝나는 순간을 상상해보라. 과연 그대는 그 많은 사람을 다 기억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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