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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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제5인생 시작했어요”

  •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입력2009-10-07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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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초승달인 것을 나는 근심하지 않아요. 보다 완전한 달은 언제나 구름 속에 숨겨져 있어요. 당신이 당신의 사랑을 모두 말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아요. 그대가 지닌 고운 사랑은 가슴속에 숨겨져 있어요.’(노래 ‘초승달’ 중에서) ‘슬픔도 기쁨도 다 지나간다. 사랑도 이별도 다 지나간다. 박수도 갈채도 다 지나간다. 성냄도 시샘도 다 지나간다. 안개도 무지개마저도 다 지내간다.’(노래 ‘다 지나간다’ 중에서)

    리듬 있는 글을 써온 주철환 씨가 교사, PD, 교수, 방송사 사장을 거쳐 노래 부르는 사람이 됐다. 그가 지었다는 노래를 듣고 나니 맑은 동화 한 편을 읽은 것 같다.

    “2009년은 신이 주신 안식년이에요. 가만히 누워 있는 게 안식은 아니죠. 내가 꿈꿔왔지만 이루지 못한 일을 하는 게 안식입니다. 그래서 1978년 대학 졸업하고 교사 생활할 때 아이들에게 불러주던 노래를 세상에 내놓기로 했어요. 그때 만든 곡이 60곡쯤 되거든요. 제 노래를 좋아하시면 언제든 더 보여드릴 수 있어요. PD로 일할 때 ‘퀴즈 아카데미’ ‘모여라 꿈동산’ ‘같이 사는 세상’ 프로그램 주제곡도 직접 만들었으니 들어볼 만할걸요?(웃음)”

    그는 음반 발매 이후 처음으로 무료 콘서트(9월26일)를 여는 이유가 각별하다 했다.

    “7월 마지막 주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9월 마지막 주에 콘서트를 열게 됐어요. 어머니가 어릴 적 돌아가셔서 고모가 절 키워주셨는데, 사실상 고모가 제 어머니인 거잖아요. 그분께 노래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문상 오신 많은 분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고요. 그때 오신 분들이 이번에도 많이 오실 거예요.”



    콘서트 준비 연습에 한창인 그는 “음악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도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계속 노래도 하고 (음반) 발표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요즘엔 음반 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동네 축구를 즐기는 것처럼 여러 사람이 음악 자체를 즐기면, 문화로 풍요로운 나라가 될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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