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6

2009.10.13

글로벌 문화체험 괜찮다∼

도심 속 외국문화원들 풍성한 행사로 가을맞이

  • 박윤수 자유기고가 birdysue@empal.com

    입력2009-10-05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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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문화체험 괜찮다∼

    중남미문화원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 겨우 한두 달, 그러나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자 다시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또 여행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 일.

    이럴 때 서울 한복판에서 이국의 정취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외국문화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가을을 맞아 각 문화원이 마련한 문화행사와 함께 도심 속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중남미문화원]

    조각공원 걸으며 가을 정취 느껴요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려면 경기 고양시에 자리한 중남미문화원으로 떠나보자. 지구 반대편의 중남미는 웬만해서 가기 힘든 곳. 중남미에서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홍갑표 부부가 1992년에 세운 중남미문화원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국적인 문물이 어우러진 장소다. 박물관에는 이들 부부가 중남미에서 모아온 토기, 석기, 목기, 가면 등 다양한 물품이 가득하다.



    건너편의 미술관에는 중남미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며 인디오들의 수공예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바깥의 조각공원은 산책하기 좋아 주말이면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 휴식을 위해 설치한 벤치 또한 중남미에서 직접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미술관을 구경하다 출출해지면 멕시코 전통음식인 파에야와 타코를 맛보는 것도 좋다.

    입장료는 4500원. △문의 031-962-7171 △홈페이지 www.latina.or.kr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버스를 타고 고양동시장 앞 하차

    [프랑스문화원]

    파리 시가지의 문화예술을 즐긴다


    프랑스문화원에 들어서면 파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내부를 파리 근교의 신시가지처럼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미디어 도서관에서는 프랑스와 관련된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찾아볼 수 있고 강연실에서는 포도주 강좌, 샹송클럽 같은 클럽활동이 이뤄진다. 프렌치 레스토랑 ‘카페 데 자르’에서는 매일 새롭게 선보이는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1968년 개원한 프랑스문화원은 한국 최초의 주한 외국문화원이다.

    해외여행이 힘들던 시절부터 프랑스문화원은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유명했다. 매년 가을이 되면 문화원 건물 곳곳이 프랑스 문화예술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2007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프랑스 익스프레스’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영화, 연극, 전시, 거리공연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가 9월부터 12월까지 펼쳐진다.

    △문의 02-317-8500 △홈페이지 www. france.or.kr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서울역 3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독일문화원]

    새 총리 점치는 밤샘 선거 파티


    독일 하면 생각나는 ‘베를린 장벽’은 분단을 겪고 있는 한국에게도 낯설지 않은 존재다. 독일문화원에서는 11월9일에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해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장벽들이 브란덴부르크 토어(브란덴부르크 문)에 함께 세워질 예정이다. 독일의 새 총리를 뽑는 선거일인 9월27일에는 저녁 8시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독일 정치를 이야기하고 문화를 즐기는 파티 ‘잠 못 이루는 밤’이 개최된다.

    독일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들을 기리는 행사도 개최된다. 10월14일에는 지난 6월 말 타계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를 위한 추모행사 ‘피나 바우쉬를 생각하며’가 열리고 시인 겸 사상가였던 실러 탄생 250주년을 맞아 ‘나의 실러’를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 1등 한 명에게는 한국-독일 간 왕복 비행기표 1장이 선물로 주어질 예정.

    △문의 02-202-1816△홈페이지 www. goethe.de/seoul △찾아가는 길 : 남산 시립도서관에서 도보로 10분

    글로벌 문화체험 괜찮다∼

    프랑스문화원(맨 위). 독일문화원(위에서 두번째).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중간). 영국문화원(아래 두사진).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9월에 영화를 보려면…


    1층의 일본정보광장에서는 약 2만7000권의 일본 서적과 40종의 잡지, 3종의 신문을 열람하거나 대출할 수 있다. 서울 및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가비 없이 회원증을 만들고 대출이 가능하다. 3층의 뉴센추리홀에서는 매달 다른 프로그램의 영화감상회가 펼쳐진다. 9월 프로그램의 주제는 여배우 아오이 유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 등이 상영되고, 10월에는 배우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영화 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9월9일부터 27일까지는 ‘세계 최고의 사일런트 코미디쇼’가 매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팬터마임 그룹 ‘가말초바’의 연기력이 볼만하다.

    △문의 02-765-3011~3 △홈페이지 www.kr.emb-japan.go.jp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출구 앞

    [영국문화원]

    배려하는 디자인 국제 경진대회


    영국문화원은 알찬 어학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곳이다. 엄격한 레벨테스트를 통해 반이 편성되는 정규 회화코스 외에 유학 준비생을 위한 IELT 코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초·중생을 위한 영어강좌도 인기다. 영어강좌 외에도 이곳에서는 다양한 영어학습 자료와 영국 유학 및 영어연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영국의 현대 예술과 과학, 음악에 대한 참고도서, DVD와 온라인 자료, 잡지, 신문 등 영국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자료도 비치하고 있다.

    10월31일~11월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는 2009 영국유학박람회가 열린다. 10월12~14일까지 개최되는 ‘배려하는 디자인 국제 경진대회’도 눈길을 끈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의 연계행사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 서비스, 환경, 커뮤니케이션을 공모 전시한다.

    △문의 02-3702-0600 △홈페이지 www.british council.or.kr△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출구 도보로 5분, 흥국생명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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