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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안방서 축배 터뜨린 ‘파리아스 매직’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포항 안방서 축배 터뜨린 ‘파리아스 매직’

포항 스틸러스가 2009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포항은 9월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리그 컵대회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5대 1로 격파, 2일 1차전 1대 1 무승부를 포함해 합계 1승1무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포항이 컵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93년 이후 16년 만의 일.

1990년 포항 스틸야드 개장 이후 한 번도 ‘안방’에서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던 포항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홈팬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포항의 선전(善戰)에는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42) 감독이 있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한국형 사령탑’이자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린다. 된장찌개, 생선구이 등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 문화에도 완벽히 적응했다.

외국인 감독답지 않게 합숙문화에 익숙하고, 통상적인 훈련 외에도 필요하다 싶으면 선수들을 소집해 전지훈련도 떠난다. 엄격하기로 소문났지만 인간미가 뛰어나다는 게 선수 및 코치진의 얘기. 선수단과 자주 미팅하며 교감을 나누고 부부·애인 동반 모임도 자주 갖는다. ‘파리아스 매직’으로 불리는 ‘팔색조 전술’도 대단하다. 다양한 전술과 용병술로 늘 상대팀 감독의 허를 찌른다.

파리아스 감독은 컵대회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스타 선수가 있다고 꼭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됐을 때 강한 힘을 보여준다”며 “이번 우승은 선수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참가하고 싶다”고 깜짝 발언, 화제를 모았다.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어느 대표팀 감독이라도 상관없다는 뜻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한국말로 “몰라”라고 답한 뒤 “브라질에서 하는 월드컵인 만큼 꼭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간동아 705호 (p97~97)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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