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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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도 반할 디지털 펜 라이트스크라이브 ‘펄스 스마트펜’

  • 입력2009-09-16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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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도 반할 디지털 펜 라이트스크라이브 ‘펄스 스마트펜’
    분명 볼펜이다. 종이나 노트 위에 펜 끝을 대고 움직이면 글씨가 써진다. 하지만 단순한 볼펜이 아니다. 무엇보다 값을 알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볼펜 한 자루 값이 무려 30만원이 넘는다. 독일산 ‘몽씨네’ 만년필도 아니고 금으로 치장저장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품 브랜드의 허울을 뒤집어쓴 것도 아닌데 가격만으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펄스 스마트펜’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펜이다. 평상시에는 볼펜처럼 쓰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재주를 부린다. 우선 이 펜은 음성을 녹음한다. 펜 앞쪽에 송송 뚫린 구멍이 마이크다. 하지만 단순한 보이스 리코딩은 아니다. 그러면 ‘스마트펜’이라 부를 이유가 없다. 이 펜의 가장 큰 장점은 글씨를 쓰든 메모를 하든 그림을 그리든, 펜을 사용한 그 순간의 소리를 기억한다는 점.

    일단 녹음을 하면 펜은 언제든지 그 순간으로 돌아가 저장된 소리를 들려준다. 비밀은 펜심 아래쪽에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노트에 있다. 몰스킨과 유사한 도트 페이퍼라는 노트에는 작은 점들이 찍혀 있는데, 펜이 지나가는 자리를 열화상 카메라가 감지해 좌표를 기억하고 동시에 소리 정보를 매칭한다.

    이 펜은 안팎으로 범상치 않은 요소를 지녔다. 상태를 표시하는 작은 화면이나 펜 아래의 열화상 카메라도 그렇지만, CPU가 들어 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PC처럼 빠르지는 않아도, 쓰면서 소리를 기억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초소형 CPU가 들어 있다. 2GB의 메모리에 200시간의 음성이 저장되고,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을 쓴다.

    착 달라붙게 만든 자석식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USB 단자를 통해 데이터를 인터넷에 마련된 개인 공간에 올릴 수도 있다. 너무 똑똑한 스마트펜이지만, 조금 두껍고 비싼 게 흠이다. 그래도 효율만큼은 따라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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