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진단키트의 민감도가 50%밖에 안 됩니다. 몇 억원만 주면 제대로 된 진단키트를 당장 만들어줄 바이오 벤처가 널려 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정부가 돈을 풀지 않는 게 문젭니다. 국민이 바라는 게 뭐죠? 자신이 신종플루인지 바로 알아서 빨리 타미플루를 먹고 싶다는 것 아닙니까. 진단키트가 오진을 해 환자가 며칠씩 돌아다니면 그 책임을 누가 집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각 제약사와 신종플루 백신 공급계약을 하면서 외국 제약사 수입가보다 30~40% 싼 가격에 국내 제약사와 계약했다고 합니다. 그 제약사는 정부에 ‘찍소리’도 못했다고 하네요. 기자도 해당 제약사 직원들의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는 땅 파서 장사합니까. 백신 공장 지을 때 전체 예산의 20%도 안 되는 돈을 대줘놓고 정작 신종플루 대유행이 닥쳐오니 전부 자기네가 미리 알아 다 만든 것처럼 얘기합니다. 잘한 건 전부 정부 공이고, 못하면 모두 기업 탓이죠.”

주간동아 704호 (p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