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3

2009.09.15

쥬얼리 6집 Sophiscated 外

  • 조원희 대중음악평론가 owen.joe@gmail.com

    입력2009-09-11 11:5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쥬얼리 6집 Sophiscated

    쥬얼리 6집 Sophiscated 外
    그룹 쥬얼리가 여섯 번째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쥬얼리가 꾸준히 정상급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음악이 대중에게 잘 맞기 때문이다. 쥬얼리의 이번 음반은 겉보기엔 빈틈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음반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멤버들이 건재하고, 그들의 사생활은 적당히 마케팅 포인트를 지녔다.

    거기에 히트 메이커 작곡자들이 가세해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라인업으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그럼에도 프로모션 트랙 ‘Vari2ty’는 지난 앨범의 영광을 고스란히 재현하기에 역부족인 듯하다. 집중력 강한 멜로디라인보다는 영미권 유행 음악의 리듬 재현에 공을 들인 느낌이다. 최근 걸 그룹들이 장르 음악으로 승부하는 데 비해 유행 음악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다소 시대착오적이다.

    심지어 최근 여러 곳에서 터지고 있는 표절 의혹까지 발견된다. 수록곡 ‘Strong Girl’은 레이디 가가의 슈퍼 히트곡 ‘Porker Face’와 흡사하다는 의견이 누리꾼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수많은 여성 그룹이 등장한 지금, 쥬얼리는 조금 더 함량 높은 음반으로 승부했어야 했다.

    김사랑 Behind The Melody 앨범 ‘나는 18살이다’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파격적인 록 음악을 선보인 김사랑이 새로운 EP를 발표했다. ‘나는 18살이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20대인 이 젊은 뮤지션은 주류 록 음악과 홍대 앞 스타일의 비주류 경계선상에서 양쪽의 장점을 흡수하는 뛰어난 적응력으로 승부해왔다. 프로모션 트랙인 ‘취중괴담’은 더욱 대중과 가까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 흡인력 강한 인트로, 집중력 높은 클라이맥스를 갖춰 록 음악 마니아뿐 아니라 록 초심자에게도 어필할 만하다.



    쥬얼리 6집 Sophiscated 外
    체리필터 Rocksteric 아직도 ‘낭만 고양이’로 기억되는 체리필터. 마치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한 곡의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지는 뮤지션) 밴드처럼 느껴지지만 이것은 체리필터의 그간 행적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벌인 체리필터는 예전의 팝 펑크에서 벗어나 이제는 일렉트로니카나 이모코어 스타일을 자신들의 멜로디 강한 음악과 접목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프로모션 트랙 ‘피아니시모’는 변화한 체리필터의 스타일을 실감케 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