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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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권력 … 부러운 日 총리 부부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9-09-02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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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55년 만의 정권교체다. 지난 8월30일 일본 총선에서 제1야당 민주당이 자민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이 확실시되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62) 민주당 대표는 일찌감치 차기 총리 예우를 받았다.

    유독 세습 정치인이 많은 일본에서도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정치명문가 중의 명문가 출신으로 꼽힌다. 자민당 창당 주역으로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이치로가 조부이며, 아버지 하토야마 이이치로는 외상을, 동생 하토야마 구니오는 아소 다로 총리 내각에서 총무상을 지냈다.

    그는 센슈대 교수로 지내다 1986년 39살의 늦은 나이에 중의원에 등원했다. 1996년 옛 민주당을 창당해 1999년 대표에 취임했다가 2002년 사임했으며, 지난 5월 오자와 대표의 사임으로 대표에 재취임했다. 그는 엄청난 부자로도 유명하다.

    세계 1위 자동차 타이어회사인 브리지스톤 창업자 이시바시 쇼지로가 외할아버지로, 외가에서 상속받은 주식 등이 부의 원천이다. 그의 재산은 주식, 예금, 부동산 등을 합쳐 86억엔(약 1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신임 총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의 부인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다.

    하토야마 미유키(鳩山幸·66) 여사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데다 일본의 ‘마사 스튜어트’로 불릴 정도로 요리, 의상, 실내디자인 등에 능하다. 둘은 하토야마 신임 총리가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 중에 만나 1975년 결혼했다.



    미유키 여사는 이번 선거 유세 내내 유권자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남편을 부탁합니다”라는 인사를 해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삶에 열정적인 미유키 여사는 지금도 “내 꿈은 총리 부인이 아니라 할리우드에 가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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