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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법정에 선 황우석 박사

다시 법정에 선 황우석 박사

8월24일, 한때 국가적 영웅 대접을 받던 황우석 박사의 결심공판이 있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실은 황 박사 지지자 300여 명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30℃를 웃도는 날씨에 수백명의 사람이 빽빽이 들어차니 법정은 사우나를 방불케 했습니다. 사람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부채를 부쳐가며 공판을 지켜봤습니다.

황 박사는 2004~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논문을 발표하고, 기업으로부터 받은 28억여 원의 연구비를 횡령하고, 난자를 불법매매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재판은 3년이나 계속되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습니다. 수사 기록은 2만여 쪽에 이르고, 780여 개의 증거물이 제시됐습니다. 60여 명이 증인으로 법정에 나오는 등 블록버스터급 재판이었습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도 검찰의 날카로운 질문과 변호인의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검찰의 질의에 증인이 “모른다”고 말할 때는 방청석이 술렁였고, 황 박사에 대해 유리한 증언이 나오면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습니다. 재판 과정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필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뜨거운 공방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징역 4년을 구형하면서 절정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질적 연구 부정의 재발을 방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던 황 박사는 최후 진술에서 “사기꾼 집단이라는 낙인이 새겨지면서 극심한 혼란에 시달렸다. 모두 운명이라 여기고 있으며 마지막 열정을 이루는 데 인생을 쏟아붓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다시 법정에 선 황우석 박사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았다 하던 황 박사는 이대로 사라지게 될까요? 아직은 예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그의 부활을 바라며 응원하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경기도는 결심공판 다음 날인 25일 황우석 박사와 형질전환 돼지 및 무균돼지 등을 공동연구하기 위한 연구협약(MOU)을 맺어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황 박사의 결심공판을 지켜보면서 ‘만약…’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의 잘못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만약 3년에 걸친 지루한 법정공방 기간에 연구를 계속했다면 그는 과연 맞춤 줄기세포 존재를 증명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법원은 어떻게 시시비비를 가릴지, 오는 10월19일 판결 선고가 기다려집니다.



주간동아 2009.09.08 702호 (p14~14)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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