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출연진이 바뀌긴 하지만 대화 내용은 변함이 없습니다. 1년 반 동안 몸담았던 신동아를 떠나 30m쯤 떨어진 주간동아에 안착하고 보니 저도 그 심정 이해가 됩니다. 촛불집회 연행자들이 거리로 나간 이유, 뉴타운 재개발 왕십리 2구역 세입자들, 불황기에 교도소 간 사람들, 난민 되기 어려운 나라 대한민국, 무의탁 장애인 그룹홈, 중증장애인 특채공무원 1기생들, 첫 중국인 난민 우전룽, ‘동조중’ 기자 vs ‘M한경’ 기자….
기사 제목들만 봐도 느껴집니다. 돌이켜보면 괜한 부채감으로 어깨에 힘주고 쓴 것 같네요. ‘386세대도 아니면서 웬 부채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상스레 저는 그렇습니다(그런데도 할 것 다 하고, 살 것 다 삽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동료를 위해 목숨도 내줄 수 있다는 고미영의 동반자 김재수 산악대장, 나이 들어도 열정적인 강신성일 선생님, 일터를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는 주철환 선생님….

주간동아 701호 (p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