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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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4집 : 바다를 바라보다 外

  • 조원희 대중음악평론가 owen.joe@gmail.com

    입력2009-08-19 1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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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4집 : 바다를 바라보다 外
    바다 4집 : 바다를 바라보다

    10년 전 아이돌 그룹의 싱어에서 이제 성공한 여성 보컬리스트 중 하나로 우뚝 선 바다는 네 번째 솔로 앨범으로 드디어 장르 음악에 도전한다. 그것은 바로 2년 전 영국의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캘빈 해리스가 국제적 성공을 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복고풍의 신스 팝이다.

    특히 프로모션 트랙으로 ‘밀고’ 있는 노래 ‘Mad’는 천편일률적 후크송의 유행이 시들고 있는 현재의 한국 대중음악계에 모범이 될 만한 곡이다. 단순 반복으로 중독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중독성을 지니고 있는 클라이맥스를 던지는 방법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21세기 초반 재기에 성공한 카일리 미노그를 떠오르게 하는 곡이다.

    또한 SES의 유진과 듀엣으로 올드팬들을 설레게 하는 노래 ‘나요’는 온라인에 공개하지 않고 음반에만 수록했다. 이것은 바다가 아직도 실물 음반시장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인 동시에 실물 음반을 구매하는 연령대에게 통하는 아티스트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바다가 장르 음악에 도전하는 것은 마돈나나 카일리 미노그처럼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성공한 영미권의 여성 보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크라잉넛 6집 : 불편한 파티



    바다 4집 : 바다를 바라보다 外
    한국 인디 1세대 밴드 중 하나인 크라잉넛이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4년이 됐다. 인디 출신 뮤지션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그들의 음악은 대중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음악에 적응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총 14곡이 수록된 그들의 여섯 번째 음반의 프로모션 트랙은 ‘착한 아이’다. 이 곡은 크라잉넛 특유의 직선적이고 본격적인 기타 사운드로 승부하는 곡으로 대중적 인기가 예상된다.

    바다 4집 : 바다를 바라보다 外
    박혜경 7집 : My Favorite

    박혜경처럼 자기 브랜드가 확실한 중견 여성 보컬리스트는 많지 않다. 록이라는 장르 음악을 고집하는 것부터 대중적인 흡인력을 지닌 것까지 진지함과 매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 대중음악계의 명품이다. 박혜경의 일곱 번째 음반은 박혜경 음악 특유의 서정주의와 밝은 분위기가 만난 가장 박혜경다운 곡들로 가득하다고 볼 수 있다. 프로모션 트랙인 ‘하이힐’은 셔플 리듬의 산뜻함과 박혜경의 귀염성 강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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