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9

2009.08.18

“사일런트 코미디 한번 만나보시죠”

  • 김수영 자유기고가

    입력2009-08-13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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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런트 코미디 한번 만나보시죠”
    일본 출신의 팬터마이머 두 남자가 뭉쳐 전 세계를 유쾌하게 하고 있다. 케치와 히로폰이란 이름으로 각기 활동하던 두 남자는 1999년 ‘가말쵸바’란 사일런트 코미디 그룹을 결성한다.

    이후 ‘가말쵸바’는 200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혜성처럼 등장해 그해 최우수작품상, 인기상, 최다관객동원상 등을 휩쓸며 “가말쵸바!” 열풍을 이어가는 중. 가말쵸바는 그루지야어로 “안녕하세요?”란 뜻으로, 그들이 객석에 던지는 인사다.

    빨갛고 노란 모히칸 인디언 스타일의 머리를 한 외모가 먼저 눈에 띄는 이들은 대사 없이 온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그래서 ‘사일런트 코미디’라는 장르의 개척자로 불리는데, ‘사일런트’라는 이름 자체가 절묘한 반어법이다.

    이들의 무대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주는 과장과 경쾌함, 여기에 뮤지컬의 춤과 음악, 팬터마임이 결합돼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이들은 슬랩스틱식 보여주기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더 중시한다.

    “슬랩스틱은 아무래도 상황에 집중한달까, 줄거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같은 것은 전혀 신경을 안 써도 되는 거죠.”



    이들의 장점은 관객과 즉석에서 소통하는 즉흥성에 있다. 스토리는 있되, 그 스토리에 따른 감동은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가말쵸바는 영국, 유럽,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해 23개국 150개 이상의 장소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대표작은 스트리트 공연인 ‘가말쇼’와 ‘쇼트 스케치(Short Sketch)’, 찰리 채플린의 영화 ‘City Lights’를 재구성한 작품 등으로 9월9~27일까지 한국 관객을 찾아 ‘City Lights’를 선보일 예정.

    이들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구성을 바꿨다고 자랑한다. 새로운 코미디를 원하는 팬들이라면 “완전히 관객을 황홀하게 하는 공연”이라는 ‘텔레그래프’의 평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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