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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경기 상승 올라타는 實·戰·재태크 02

경기회복기 재테크 10대 원칙

씀씀이 줄이기·위기 관리는 기본 … 빚내서 ‘지르기’는 절대 금물

경기회복기 재테크 10대 원칙

경기회복기 재테크 10대 원칙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일부에선 벌써 팡파르부터 울리려는 조짐을 보인다.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가계의 소비심리 및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동향을 나타낸 것.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가 상승 효과가 소비자 심리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일반 중산층의 소득이 늘었다는 통계는 아직 없다. 기업이 임금인상을 확대한다는 얘기도 없다. 미국의 금융부실 망령이 하반기에 되살아날 우려도 적지 않다. 경기가 상승했다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는 상반기 경기분석을 하면서 ‘우리 경제가 저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 대해선 다들 조심스럽다. 복병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내년 상반기 본격 회복에 대한 예상은 지배적이지만 이런 시기, 즉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를 눈앞에 뒀을 때 개인들은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주식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두 차례의 큰 조정을 전망하고, 정부는 지나치게 오른 부동산시장에 또 다른 규제의 칼을 들이댄다. 경기회복기 재테크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10가지로 정리했다.

1. 느슨해지지 마라, 주머니를 바짝 조여라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야 할 때다. 투자도 재테크지만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는 것 역시 재테크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경기불황은 그동안의 소비 패턴과 가정경제 운영방식을 재고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경기가 풀린다고 곧장 과거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면 한없이 나약한 모습으로 다음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강해지려면 준비해야 한다. 당분간은 주머니를 바짝 조이고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로 살자.



2.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부터 파악하라

올 상반기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공포심을 이겨내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 사람은 수익을 내고 원금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납입을 중지하거나 안전자산에만 투자한 사람은 최근의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최근 다시 펀드가입 문의에 나서거나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처럼 경기를 예측해 투자처를 선택하기보다는 투자자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먼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나의 수준을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무턱대고 수익률 좋은 펀드에 가입하기 전 먼저 나의 위험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나는 몇 %의 수익률을 원하는가? 그 수익률을 위해 원금손실의 위험을 무릅쓸 각오가 돼 있는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수록 원금손실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2월부터 발효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투자자를 위험선호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그에 맞는 상품을 권유해야 한다. 즉 고객의 위험선호도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낮은 위험선호도를 추구한다면 ‘수익률’을 좇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수익률만 보고 투자할 경우 이익이 나면 다행이지만,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심적으로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본인의 투자단계(등급)를 파악한 뒤 상품을 추천받자.

3. 돈 모으는 목적을 세워라

단순히 수익률 높은 상품에 가입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투자 본성’이지만, 투자를 해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적이 없다면 결국 그 돈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무엇인가에 소비하긴 했는데 필요한 곳에 썼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소비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크게 목돈이 들어가는 5대 자금이 있다. 결혼자금, 주택마련자금, 교육자금, 창업자금, 노후자금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한두 가지 목적자금은 개인 상황에 따라 필요 없을 수 있다. 또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피아노, 살림도구 같은 소비자산을 구입하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이 없으면 만기에 목돈이 생겨도 생각지도 않은 곳에 날려버릴 수 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출도 중요하지만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거기에 이름까지 붙여놓는다면(예를 들어 ‘우리 아이 대학 학비’) ‘지름신’의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다.

4. 투자상품 성격 정밀하게 파악, 중도해약은 신중하게

투자 목적이 정해지면 투자기간을 알 수 있다. 10년 후부터 필요한 노후자금, 5년 후 자녀 결혼자금, 3년 후 내 집 마련자금 등과 같이 기간에 따라 합당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목적자금의 용도와 투자기간을 알면 10년 후 필요자금을 적금에 붓는다든지, 3년 후 필요자금을 변액보험상품에 가입한다든지 하는 오류를 벗어날 수 있다.

투자기간이 명확하면 중도해약의 손실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금융상품은 중도에 해약하면 약정된 이자는 물론 원금 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내가 투자하는 상품을 정확히 알면 경기하락기에도 꾸준히 납입해 원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변액보험상품은 10년 이상 장기투자 시 유리한 상품. 이 상품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가입하면 경기변동에도 꾸준히 투자해 투자 목적을 이룰 수 있다.

5. 수비부터 견고하게! 보장성 보험 가입

재테크의 기본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지만 미래의 불확실함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저축을 많이 하고 높은 수익률을 낸다 해도 갑작스러운 불상사로 모은 돈을 의료비에 쏟아부어야 한다면 재테크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적절한 보험료로 보장성 보험에 가입, 위험을 보험회사에 전가하자. 내가 보장받고자 하는 담보 내용만 잘 골라 가입한다면 적은 보험료로 큰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투자가 재테크의 공격이라면 보험은 재테크의 수비에 해당한다. 내 위험 성향에 맞는 상품에 가입하면 중도해약 없이 만기까지 잘 유지할 수 있다. 보험회사엔 회사 이름이 ‘○○생명’인 생명보험회사와 ‘○○화재’인 손해보험회사가 있다. 두 회사의 상품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장점을 잘 골라 가입한다면 같은 보험료 대비 훌륭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6. 통장 개수만 늘리지 말고 실질적 분산투자를 하라

경제상황에 따라 테마형 펀드가 뜨곤 한다. 물펀드, 차이나펀드, 러시아펀드 등이 그것이다. 요즘의 녹색성장주펀드도 그 일종이다. 물론 당시에는 무척 매력 있어 보이고 많은 추천을 받는다. 그러다 보면 펀드의 숫자만 늘 뿐 정리가 안 된다. 분산투자란 한 곳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위험을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해 위험은 줄이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얻는 투자기법이다.

많은 사람이 단순히 여러 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위험을 헤지(hedge)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운용사만 다를 뿐, 실질적으로 같은 유형의 펀드에 중복 가입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삼성전기, LG전자,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들 종목은 같은 분야의 것이다. 상승할 때는 동반 상승하고 하락 때는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분산투자를 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한쪽이 상승 시에는 다른 쪽은 반대로 움직이는 투자상품을 묶어서 가입, 주가 하락 시 포트폴리오 전체가 무너지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펀드에 가입하면 그중 몇 개는 높은 수익률을 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 펀드를 고를 때는 국내와 해외 펀드, 중·소형주와 대형주, 가치주 또는 배당주와 성장주로 구분해 자신의 위험성향과 기대수익률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분산투자다.

7. 유동성을 확보하라

경기회복기에는 그동안 미뤄둔 투자를 서두르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주식이 더 오르기 전에 더 많이 사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주가는 오른다 해도 고용시장은 불안정하며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아 서민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투자보다 위기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당장 실직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수입이 끊기는 사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한쪽이 직장을 그만두면 소득은 많이 줄지만 지출은 줄지 않아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기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지금 같은 불황 및 경기회복기뿐 아니라 호황기에도 마찬가지다. 호황기에도 부모나 자녀가 중병에 걸려 부부 중 한쪽이 직장을 그만두고 간호에 나서야 하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유동성에 대비한 금융상품은 CMA나 MMF 같은 단기 금융상품이 적합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금액을 단기상품에 가입하면 수익률이 낮으므로 적절치 못하다. 반면 너무 적은 금액을 넣으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비상자금은 소득의 원천이 한 곳(한 명의 가장)이면 5~6개월치 생활비, 소득의 원천이 두 곳(맞벌이 부부) 이상이면 3~4개월치 생활비가 적절하다.

8. 빚내서 투자하지 마라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예금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50조8920억원으로 1년 전(228조1540억 원)에 비해 10.0%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낮추면서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회복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금리로 대출받은 대규모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시장을 움직였다. 부동산시장이 다시 움직이면서 일반인들이 대출받아 집을 마련해야 하는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과도한 대출은 지난해 고금리 때 큰 피해를 봤기에 심각성을 잘 알아야 한다. 부동산 투자 때 ‘레버리지 효과’라는 것이 있다. 차입자본으로 차입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말한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주택담보로 대출받는 금액은 한 달 총수입의 28%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금융상품에서 차입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란 쉽지 않다.

설사 그러한 수익률을 낸다고 해도 차입자본에 대한 이자까지 지불해야 하기에 이자와 세금을 따지면 결국 비슷해진다. 은행상품은 예·적금의 이자율보다 대출 이자율이 언제나 높다. 대출한 돈으로 투자를 한다면 대출이율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원금손실 위험이 높은 투자성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잘못하다간 원금도 날리고 이자까지 갚아야 하는 2중의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하라.

높은 금리로 빌린 대출금은 그 성격을 파악한 후 상환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다. 대출금의 성격이란 연말정산 때 장기주택 저당 차입금 이자상환액 공제와 같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혹은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 매달 상환 때 무리가 없는지 등을 말한다. 한 가구의 총 부채관리 비율은 한 달 총수입의 36%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해 경기변동 때도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게 하라.

9. 세금은 고수익 투자처…‘세(稅)테크’를 하라

세금은 꼼꼼히 챙길수록 고수익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이다. 위험은 전혀 없으면서 수익은 높은(No Risk, High Return) 것이 세(稅)테크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시기일수록 세금을 챙겨 빠져나가는 돈을 막고, 이렇게 얻은 돈은 다시 투자로 환원해 또 다른 수익을 낸다면 1석2조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수익률은 세전 수익률이다.

모든 이자소득, 배당소득에는 세금이 부과된다. 배당소득이 연 4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종합소득세 대상이 되어 누진세까지 부과된다. 부동산도 구입, 보유, 처분 시에 각각 세금이 부과되므로 세금을 모두 제하면 투자수익률이 생각보다 낮아진다. 부동산 투자를 결정할 때는 세금까지 고려해야 한다. 비과세 상품, 세금우대 상품, 분리과세 상품 등을 활용해 세전 수익률에 웃고 세후 수익률에 우는 잘못을 범하지 말자.

10. 재무설계 전문가 도움을 받아라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재테크보다 투자자의 인생을 설계해 꿈과 목표에 맞게 진단, 처방, 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재무설계’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동안 여러 재테크를 해왔지만 남은 것은 별반 없고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 최근 금융환경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나오고, 그 상품들을 제대로 공부하기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렵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오래 사는 것이 ‘리스크’로 대두된다.

과거 어느 때보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지만 투자자 본인이 상품 선정에서 관리는 물론 거기에 부과되는 세금문제까지 알아서 처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전문가를 찾아 맡기는 방법을 고려할 때가 왔다. 문제는 내게 맞는 전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각종 자격증 보유 여부는 물론, 고객의 처지에서 상담을 해주는 윤리의식까지 갖추고 있는지 파악하자.



주간동아 2009.08.11 698호 (p16~18)

  • 최태선 (주)한국웰스매니지먼트 대표이사·미국 CFP itscfp@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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