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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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제겐 영광이죠”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9-06-11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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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제겐 영광이죠”
    “2000년 국립극장 산하단체에서 독립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초대이사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어요. 음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냥 후원만 하면 된다는, 속된 말로 돈만 내면 된다는 말과 함께 떠밀리듯 국립오페라단 초대이사장이 된 세아그룹 이운형 회장은 그 후 오페라를 알기 위해 숨은 노력을 기울였고 남보다 더 많이 공부했다. 이런 열정에 대한 대가로 그는 2009년 제18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이 제정한 이 상은 예술가가 아니라 드물게 예술 후원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그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준코 고시노, 홍콩의 독보적 문화후원자이자 기업가인 스탠리 호 등 9명으로 모두 세계 예술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유명 인사들이다.

    6월2일 열린 시상식에서 이 회장은 “오늘 받은 상패를 언제나 옆에 두고, 상의 의미를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도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는 관련 서적을 읽고, 음반을 듣는 등 철저히 예습한다고 한다. 그것이 오페라를 즐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을 맡은 뒤 단원들의 연습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의 열정에 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더군요. 한 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도 알게 됐고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페라를 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으로 친구들에게 공연을 보러 가자고 부탁한 것이 예술 후원의 첫걸음이 됐어요.”



    국립오페라단의 초대이사장으로 재정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현재 후원 회장으로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미시간대 미술관에 사재를 기부, ‘코리아갤러리’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는 등 메세나 활동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 등 각계 인사 3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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