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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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담근 달콤한 포도주 맛 테일러스‘셀렉트’

  • 조정용㈜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6-11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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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가 담근 달콤한 포도주 맛 테일러스‘셀렉트’
    집에서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와 설탕, 소주가 필요하다. 통에다 포도와 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해 한구석에 얼마 동안 놔두면 발효가 일어난다. 그러면 거품도 올라오고, 곧 술 익는 냄새가 난다.

    대서양 연안에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 있다. 인류 최초로 지구를 일주한 마젤란의 고향 포르투갈에서 양조되는 포트와인이 그것이다. 포트와인의 제법은 소주 대신 브랜디(와인을 끓여 만든 증류주)를 첨가하는 점이 좀 다르다. 또 포트에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포도의 농익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포트와인은 미처 발효하지 못한 포도의 당분 때문에 단맛이 많이 나는데 이 맛이 매력적이다.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와인은 포도 당분 전부가 발효된 것이기에 단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는 이렇게 텁텁하고 드라이한 와인이 뭐가 좋을까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포트와인을 권한다. 포트와인에선 할머니나 어머니가 담근 포도주 맛이 난다. 단맛이 많으며 포도의 싱그러운 맛이 살아 있다. 포트와인은 해외여행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시차가 맞지 않아 잠을 설칠 경우 도움이 된다. 와인보다 도수가 높고 구조가 강하므로 개봉하고 일주일이 지나도 맛에 변화가 없어 여행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

    포트와인은 토속의 다섯 가지 품종으로 만들며, 포도의 품질이나 연도, 숙성 방법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리저브 포트와인은 가장 일반적인 루비 포트와인 가운데서 품질이 뛰어난 것을 따로 구분한 것으로 병에서 숙성하되 오래 하지 않고, 비교적 일찍 마시도록 권하며, 가격이 합리적이다. 포트와인의 강자 테일러스가 만드는(Taylor’s) 리저브 포트와인 ‘셀렉트(Select)’는 진한 붉은빛을 띠며 보통의 와인보다 강렬한 아로마를 풍긴다. 알코올 도수는 20도다. 잔당(殘糖)이 주는 단맛은 식사 전 분위기를 위해 혹은 식사 후 디저트 대용으로 매유 유용하다. 수입 신동와인. 값 3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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