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9

2009.06.09

기자들 ‘빡센’ 체험기 소극장 연극만큼 흥미

  • 조은주 배재대 강사

    입력2009-06-03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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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 ‘빡센’ 체험기 소극장 연극만큼 흥미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연민 그 자체였다. 죽음의 방식도 그렇거니와 오열하는 유가족과 정치적 동지들을 보는 것 또한 마음이 아려왔다. 정치적 견해나 입장은 달라도 고인을 애도하고 화해의 길로 새롭게 나아가길 바란다.

    ‘주간동아’ 688호 커버스토리 ‘술의 전쟁 종군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에 제작됐지만 공교롭게도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착잡하고 허탈한 국민들의 감정을 추스르는 데 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자가 ‘1일 주인’이 되어 카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취중 담화와 행태를 묘사한 기사는 그대로 소극장 연극무대에 올려도 될 만큼 재미있었다. 언젠가 한 모임에서 “술을 함께 마시고 ‘추함’을 공유해야 진정한 친구가 된다”고 설파한 문화계 인사의 말이 생각났다.

    주류시장의 판도와 제품개발 담당 브랜드 매니저들의 24시, 기자의 소주회사 1일 영업사원 체험기, 소주광고의 어제와 오늘을 다룬 기사 등은 기획기사의 요건에 충실했다.

    ‘적당하면 약(藥), 넘치면 독(毒)’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폭탄주든 뭐든 적정한 알코올 양을 계산해 마신 뒤 칼같이 잔을 엎을 줄 아는 ‘간(肝) 박사’들만 같으면 술은 분명 삶의 윤활유이자 약일 것이다. ‘술에 든 알코올 양 계산법’이나 ‘술 잘 마시는 방법’은 음주비결로 참고할 만하다.



    문제는 적당량의 술을 마시고 끝낼 절제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술이 술을 마신다’는 말처럼. 알코올중독 치료센터에 관한 기사가 있었지만 음주폐해를 다룬 기사가 좀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영재교육 관련 기사와 서울국제고 기숙사 24시, 한의계 위기 탈출에 관한 인터뷰 는 자녀교육 정보에 목마른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였다. 영어와 독서를 통한 인문학 소양이 모든 학문의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을 일깨워줬다. 이 밖에 여러 문화 관련 기사도 재미와 함께 정보를 주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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