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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성 0.5초만 빨랐다면…”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아! 지성 0.5초만 빨랐다면…”

5월28일 새벽(한국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 TV 중계화면에 잡힌 출전명단에서 박지성의 이름을 확인한 축구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축구팬들은 또 한 번 넋이 나갈 뻔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호날두가 찬 볼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이를 박지성이 재차 슛으로 연결한 것. 아쉽게도 골문 앞에서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박지성의 완벽한 골 찬스를 막아낸 것은 지난해까지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제라드 피케여서 더 아쉬웠다. 박지성의 슛은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이 전·후반 통틀어 맨유에서 얻은 가장 결정적인 기회로 꼽을 만큼 회심의 일타였다. 퍼거슨 감독도 “Park(박)의 장면이 아쉽다”고 했고, 피케도 “그 슛이 성공됐다면 뒤집기 어려웠을 것”이라 할 만큼 중요한 순간이었다.

호날두의 프리킥에 이은 박지성의 쇄도는 맨유의 주요 세트플레이 패턴 중 하나다. 리그에서도 박지성은 이런 패턴으로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얻었고, 2007~2008시즌엔 한 골을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이번에도 호날두는 상대 수비 스크럼 사이에 선 박지성 쪽으로 강력한 무회전 킥을 날렸고, 박지성은 볼이 지나친 순간 몸을 돌려 골문으로 돌진했다. 그러나 시선이 볼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몸이 약간 중심을 잃었고, 그 상황에서 골키퍼에 맞고 나온 볼을 발로 댔으나 수비에 맞았다. 휘청하지만 않았다면 좀더 빠르게 볼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이런 아쉬움 때문일까.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주간동아 689호 (p96~97)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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