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9

2009.06.09

투사 이전 ‘사상가 안중근’의 고뇌

오페라 ‘대한국인 안중근’

  • 현수정 공연칼럼니스트 eliza@paran.com

    입력2009-06-03 17:57: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투사 이전 ‘사상가 안중근’의 고뇌

    안중근 의사의 사상가적 모습을 보여줄 오페라 ‘대한국인 안중근’ 기자회견장.

    올해 문화예술계에서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서울 남산에 새로운 안중근 기념관이 착공됐고, 관련 재단들의 학술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안중근 평전’ ‘대한국인 안중근’ 등이 출간됐으며, 작가 이문열은 조선일보에 장편소설 ‘불멸’을 연재 중이다.

    공연계에서도 안 의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6월4일 탤런트 최수종이 1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대한국인 안중근’, 안중근의사 숭모회에서 제작한 오페라 ‘대한국인 안중근’(윤석 작·연출)이 각각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서울 올림픽홀에서 막을 올린다. ‘대한국인 안중근’은 안 의사가 스스로를 칭한 호칭인 만큼 여러 장르에서 작품 제목으로 쓰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안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0월26일을 기념해 24부작 드라마 ‘동방의 빛’이 제작에 들어가며,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의 야심작 뮤지컬 ‘영웅’이 정성화 류정한 주연으로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프레스센터에서는 10월2일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안 의사를 재조명한다.

    6월4~7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공연되는 창작 오페라 ‘대한국인 안중근’은 안 의사의 투사로서의 면모보다 제국주의에 맞서 ‘동양 평화론’을 추구한 사상가, 그리고 평화주의자로서의 고뇌에 비중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안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되, 극적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 표현에 치중할 전망이다. 극은 하얼빈 역, 북간도 벌판, 그리고 안 의사가 순국 직전 투옥됐던 뤼순감옥 등을 배경으로 하며 연대기 형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작곡을 맡은 지광윤 씨는 제작발표회에서 “음악 선율은 이탈리아의 낭만 오페라 화성에 기반을 두고 러시아 민중 오페라의 전개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난해하지 않은 편곡과 합창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될 듯하다. 안 의사 역은 테너 김남두,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 역은 소프라노 김인혜, 이토 히로부미 역은 바리톤 고성현이 맡는다(문의 02-2057-6225).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