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9

2009.06.09

먹는 ‘안티에이징’ 효소 SOD

  • 조세행 연세중앙내과 원장·의학박사

    입력2009-06-03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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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안티에이징’ 효소 SOD

    우리 몸의 ‘산화’가 사람을 늙게 한다. 항산화 효소는 노화를 막거나 그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생존하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주로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에 의해 생성된다. 탄수화물은 세포 속에 산소가 충분할 때 훨씬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며, 지방은 세포 속에서 산화돼야만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다. 이러한 세포 내 대사작용의 부산물로 노폐물과 활성산소가 생겨나는데, 이런 것이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제거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몸의 세포, 조직, 기관을 손상시킴으로써 노화를 촉진하고 만성피로, 심혈관 질환, 만성 폐질환, 신장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치매, 암 등의 발병 과정에도 관여하기 때문.

    몸에는 기본적으로 활성산소의 독성(산화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산화 방어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활성산소의 발생은 정체 또는 증가하는 반면 항산화 방어시스템은 40세를 넘어가면서 급격히 저하한다. 게다가 흡연, 음주, 해로운 음식, 환경오염 등 환경적 스트레스의 증가 역시 악영향을 준다.

    체내 항산화 방어시스템을 유지하는 데는 항산화 효소가 크게 기여한다. 항산화 효소는 지속적으로 항산화 반응에 관여해 항산화 방어기전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항산화 효소 중 SOD (Super Oxide Dismutase)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는 체내 항산화 방어체계 중 최초로 반응해 다른 항산화 효소와 항산화 물질이 순서대로 작용하도록 지휘하는 사령관 노릇을 한다.

    SOD는 1968년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의학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SOD는 효소라 경구 섭취할 경우 위산 때문에 거의 파괴돼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 의학자들은 SOD가 위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힘을 기울였으며, 2000년 프랑스 한 회사에서 이러한 단점 극복을 위해 SOD를 밀단백으로 코팅하는 데 성공했다.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최초의 경구용 SOD가 탄생한 것.

    국내에서도 최근 천연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씨스팜에서 경구용 SOD인 ‘멜론SOD’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에 대해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DNA 손상을 보호한다고 인증했다. ‘멜론SOD’는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뤼크 몽타니에 박사가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의 체내 항산화 방어기전을 강화시켜 합병증 완화 등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의과대학과 일본 의과대학이 수행한 연구에선 인지 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국내에서도 기억력, 집중력,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특허를 얻은 바 있다.



    먹는 ‘안티에이징’ 효소 SOD
    개별 활성산소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활성산소의 과도한 생산과 항산화 방어기전의 약화는 노화 촉진과 갖가지 질병 발생에 큰 몫을 한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산화-항산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먼저 자신의 체내 항산화 상태를 파악하고 음주, 흡연, 과로 등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다음엔 적절한 항산화제를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몸에 좋은 식사를 하자. 이것이 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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