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7

2009.05.26

재미없는 전자사전은 가라! 아이리버 딕플 D7

  • 입력2009-05-20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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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없는 전자사전은 가라! 아이리버 딕플 D7
    전자사전이 단어만 잘 찾아주면 되던 시절은 지났다. 요즘은 빼어난 외모에 신기한 재주까지 부린다. 아이리버 딕플 D7은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 새하얀 겉모양에 온갖 기능을 두루 갖춘 것이 제법이다.

    딕플 D7은 화면이 커야 좋다고 여겨지던 전자사전계의 ‘상식’을 깼다. 크기를 손바닥만 하게 줄이고 작은 화면을 썼다.

    76.2mm(3인치)의 작은 컬러 화면을 장착했지만 해상도(480x272)가 높아서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표시된다. 이 작은 몸집에 담긴 사전은 37개나 된다. 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는 기본이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비롯해 영어 속담, 여행 회화 등 유용한 정보가 많다. 이 사전, 저 사전을 오가며 원하는 내용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메뉴의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방향키와 엔터(enter)만으로 모든 메뉴를 오갈 수 있다. 버튼을 누르는 대신 화면을 터치해 메뉴를 골라도 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키들이 거슬리지만, 양손에 받쳐놓고 엄지로만 눌러보니 의외로 키 입력이 빠르고 편하다. 즐길 거리도 있다. 8GB 내장 메모리에 음악을 넣으면, SRS WOW HD 같은 입체음향 효과장치를 이용해 깊이 있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도 볼 수 있지만, 화면이 작아서 감동은 떨어진다. 내장 스피커의 성능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음량과 품질 모두 조악하다.

    전자사전 시장은 어느새 연 1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한 해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콘텐츠의 질과 양뿐 아니라 부가 기능과 디자인도 신경 써야 한다. 딕플 D7은 이 두 가지가 지나치지 않을 만큼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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